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고온으로 무·배추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하지만 감자, 당근 등은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무·배추 재배면적의 지속적인 감소에 대응해 수급안정을 위한 생산기반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7일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회의실에서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를 개최하고 주산지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는 올해 고랭지채소 생육과 출하 동향을 파악하고 산지 정보 수집체계 점검과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자 기획됐다.
이날 현장토론회에서 무와 배추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불안이 감지됐으나 감자, 당근, 양배추의 수급 전망도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성희 진부농협 상무는 “무는 초기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기온이 높아 생육지연이 일부 관측된다”면서도 “감자, 대파의 작황은 양호한 편”이라 전했으며 김규현 강릉농협 소장도 “강릉의 올해 무, 배추 재배면적은 감소했지만 감자, 당근, 양배추 면적은 증가했다”며 “고온으로 무, 배추 생육이 지연될 우려가 있으나 당근과 양배추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최태헌 대관령원예농협 당근공선회장도 “최근 당근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농가 조기 출하 의향이 높다”며 “추석 이후 가격은 재배면적 증가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는 만큼 고온에 대한 대비도 당부했다.
조지홍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지속적인 고온 상황은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방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이준연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도 “최근 고온이 지속되면서 방제 등을 통해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급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수급전망뿐만 아니라 줄어드는 무·배추 재배 면적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와 이에 대한 대책을 건의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시갑 강원 무·배추 공동출하회 회장도 “올해 대관령 지역의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고 강풍도 많아 이달 중순 기상에 따라 고랭지배추 생육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 기반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한진 태백농협 농산물유통가공사업소 소장도 “태백 등 고랭지 재배 지역은 오랫동안 연작을 해 지력이 배추를 재배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상태로 지력이 떨어지니 병충해도 만연한 환경”이라며 “게다가 기온까지 올라가면서 재배적지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특히 이 소장은 “정부의 물가관리 대책도 실제 농가 경영비와 소득이 반영된 가격을 기준으로 실행해야지 단순히 전년 대비 가격이 몇 퍼센트 올랐다는 걸 기준으로 물가를 관리하면 농가는 결국 재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재배면적이 줄어들면 향후 효과적인 수급 대책을 세우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재배면적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병충해 방지, 지력 회복, 직불제와 같은 생산장려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