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세미나에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근 축산물에 대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한우, 한돈은 물론 수입육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미트저널이 주최·주관해 지난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3층에서 열린 육류 유통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다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최근 국내 육류시장은 한우, 한돈 공급이 증가하고 수입육의 원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축산물 소비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신선도, 원산지 고려 비중은 낮아지고 가격, 품질 비중은 높아지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돼지를 중심으로 하반기 수입육 시장 현황과 전망을 통해 국내 육류 유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살펴본다.

 

# 국내 도축물량 상반기 한우, 한돈 모두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국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3749000마리 보다 5% 감소한 3562000마리를 기록했고 이 중 한우는 지난해 대비 4.6% 감소한 3432000마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한우 누적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7.8% 증가한 556000마리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소고기 수입량은 25만3000톤으로 지난해 동기간 276000톤 보다는 23.5% 감소했다. 미국산은 자국 내 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대비 12.8% 감소한 126000톤이 수입됐고 호주산은 지난해 대비 1.6% 증가한 108000톤이 수입됐다.

돼지는 지난 6월 기준 사육 마릿수가 12007000마리로 지난해 12032000마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모돈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상반기 자돈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평균 0.9% 늘어났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10745000마리 보다 3.6% 늘어난 11134000마리를 나타냈으며,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면서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누적 돈육 수입량은 지난해 258000톤 보다 23% 늘어난 317000톤을 나타냈다.

대한한돈협회는 한돈팜스를 통해 올 연초 연간 1860만 마리의 도축을 예상했지만 지난 1~7월 실제 마릿수는 예측치 대비 약 35만 마리가 많아 올해 총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14만 마리 늘어난 1890만 마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추석 성수기 돼지 출하물량과 경락가격 추이.
세미나에서 발표된 추석 성수기 돼지 출하물량과 경락가격 추이.

 

#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감소, 돈육 수입은 증가

농경연은 한우 전체 사육 마릿수는 2022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한 반면 올해 도축마릿수는 출하가능 개체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975000마리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우 사육마릿수가 2026년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증가세로 전환하고 도축마릿수는 2028년까지 감소하다가 2029년부터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돼지의 경우 올해 돼지 도축마릿수를 지난해 1875만 마리 보다 증가한 1883~1903만 마리로 전망했다. 하반기 돈육 수입은 수입단가 상승과 수입 재고량 증가의 영향으로 상반기보다는 감소하지만 연간 수입량은 지난해 40만 톤 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재혁 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장은 “8월 마지막 주 개학과 추석물량 준비 등으로 돼지 지육가격이 상승했지만 9월 첫주가 지나면 가격 유지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수급동향 등을 통해 한돈농가와 수입육 업체간 과당 출혈 경쟁이 되지 않고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적정 물량 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매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온라인 채널 지속 확대

이런 가운데 국내 축산물 시장 규모가 약 25~27조 내외로 온라인 부분육 시장은 120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에 따르면 자사 추정 축육 부분육 시장은 우육 11조 원, 돈육 11~12조 원, 계육 3조 원 등이며, 이 가운데 온라인 부분육 시장은 12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은 하고 있지만 최근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소비침체로 인한 축산물 소비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면서 식당채널 고객수 증감률 하락, 대형마트 정체, 정육점 채널 고객수 증감률 저하가 일어나고 있다. 반면 가정간편식 시장 지속 확대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 지속 성장, FS관련 기업 매출 지속 고성장, 외식비 급등으로 급식 사업 호황(사내 구내식당 이용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재성 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팀장은 한우는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판매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넘쳐나는 공급량에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고 한돈은 목살은 농으로 삼겹살은 과지방 이슈로 논란이 있어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 판매가격은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보이며 공급과 지육가의 변동폭이 크다보니 구입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면서 수입육은 외식 경로가 살아나지 못하면 높은 원가 부담에 따른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수입우육은 손실과 낮은 기대감으로 수입 감소가 전망되고 수입돈육은 물량 지속 증가가 향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가 축산물 선택시 가격과 품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축산물 선택시 가격과 품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소비자, 축산물 선택시 가격·품질에 관심 커져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제 정세가 전쟁으로 인해 불안을 겪고 있고 기후 변화로 국제 곡물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국내는 물가상승 대비 가처분 소득이 하락하면서 축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소비부문에서 가성비 소비, 대체 소비가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켓링크 유통컨설팅사업부에 따르면 소비부문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성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입산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홍보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소비해야 하는 명확한 메시지가 전달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로 ‘MZ세대’, 1인 가구 등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꼭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인생을 의미하는 ‘YONO’가 부각되고 있으며,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올해부터 은퇴에 진입하면서 연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0.3%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축산물 소비와 인식 분석에서 원산지별로 국내산 소고기는 판매액이 202242.6%에서 지난해 44.3%로 증가했고 수입은 미국산 판매량이 같은 기간 38%에서 44.9%로 증가했으며, 돼지고기는 수입산 비중이 판매량 기준으로 같은 기간 33%에서 46%로 증가한 가운데 캐나다산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판매액으로는 수입산 비중이 19%에서 32%로 증가했다.

구매처별로 소고기는 대형마트와 정육점의 비중이 낮아지고 온라인, 슈퍼마켓, 조합마트가 소폭 상승했고 구매시 신선도, 원산지를 고려한다는 비중은 낮아지고 가격, 품질의 비중이 높아졌다. 돼지고기는 구매시 대형마트, 정육점의 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슈퍼마켓, 조합마트의 비중이 높아졌고 신선도, 원산지 고려 비중이 낮아진 반면 가격, 품질의 비중이 높아졌다.

강원민 마켓링크 유통컨설팅사업부 상무는 최근 1년 사이 수입산 선택시 가격, 품질을 중시한다는 소비자 응답 비중이 높아지면서 소비트렌트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 한돈에선 소비자의 불만족 요인을 파악해 홍보, 마케팅으로 해결해야 한다축산업계가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의점을 보다 집중해 볼 필요가 있고 축산물 원물에 대한 부분도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 등을 체크해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상무는 또한 장보기 플랫폼에 오프라인 유통사 입점으로 고객 접점 확대, 신선식품 등 매출 증가, 객단가 상승이 되고 있고 구독 경제로 초편리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화를 하고 있는 흐름을 파악해 축산물도 장기적으로 개선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이 환영사를 했고 조영욱 부회장이 함께 했으며, 홍성현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 사무관, 이영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검사관리과 사무관, 권영배 카길미트솔루션(엑셀비프) 한국지사장, 홍경철 아그로수퍼 한국지사장, 정재훈 농업회사법인()푸코스클린팩토리 대표, 강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 팀장 등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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