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구 감소·경영비 상승
해소 방안 고민해야
농협다운 농협으로
농업인 소득·삶의 질 제고 '우선'
농업·농촌 위한 역할도
[농수축산신문=안춘배·이한태 기자]
“농협은 농협다워야 합니다. 농업인 자조조직으로서 농업인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농업인 소득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함은 물론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힘써야 합니다. 농협은 농업인·농촌·농업을 위해 일할 때 가장 농협답습니다.”
강병진 제주 이사조합장(하귀농협 조합장)은 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본분에 충실한 농협’이라고 답하며 농업인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농협이 될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강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Q. 농협은 농업인은 물론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반자라 생각한다. 이러한 농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위한 농협중앙회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농협이 나아갈 방향은 농협법 제1조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지난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농협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 결과로 농가소득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농가소득은 평균 5000만 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농업·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농업인구 감소와 일손 부족, 농업경영비의 지속적인 상승 등 풀어가야 할 문제도 많다.
농협중앙회에서는 인력중계사업, 농기계 임대사업과 구매사업 등 농업과 관련된 사업에 좀 더 집중해 생명산업인 농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워라밸이 강조되는 시대 상황에 맞춰 농업인의 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농촌지역은 도시지역에 비해 주거·의료·문화 등의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농업인구의 이탈 방지, 청년농업인 육성 등을 통한 농촌 활력화가 가능하다. 농협중앙회는 전국 각지에 퍼져있는 농·축협과 협력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스템을 확대해 ‘희망농업’, ‘행복농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Q. 농협중앙회 이사조합장은 지역조합을 대표해 지역조합이 중앙회와 비전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지역조합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다면?
A. “지역 농·축협은 농협중앙회를 포함한 모든 농협 사업을 일선에서 추진하는 조직으로 농업인 조합원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대면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다. 이러한 지역 농·축협은 각각의 사업 규모에 따라 규모와 재정 상황 등 여건이 다양하지만 대체로 규모가 작고 영세한 곳이 많다. 이에 농협중앙회에서는 상호금융 관련 부서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해 이자수익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지역 농·축협의 안정적인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힘써야 한다.
또한 특색사업 활성화, 농산물 생산시설 확충, 농업인 복지시설 설치 등 지역 농·축협의 신규 사업 추진 시 무이자자금 지원이나 보조사업을 통한 보조금 지급 등을 실시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지역 농·축협을 지원해줌으로써 농업인 혜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 농협중앙회 이사조합장으로서 지역농협은 어떻게 변화·발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농협이 기울여야 할 노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지역농협은 본연의 사업에 충실함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 판매사업을 통해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유통하며 농가수취가 제고에 힘써야 한다. 구매사업을 통해서는 농업경영비 절감에 도움을 줘 농업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영농 기술 발달 등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맞춰 농업인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지역농협이 돼야 한다.
또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행정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된 농업인을 위해 깨끗한 농촌만들기, 주거환경 개선 등과 같은 환경보전사업과 지역문화센터 운영, 스마트팜 교육 등 농업인의 여가생활과 농업 관련 실무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농협은 농업인이 ‘농업에 종사하며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농업인과 농촌, 농업을 위해 노력하는 농협이 돼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