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에 반해 다니던 직장 그만둬…시설현대화로 성적까지 쑥

전기전공자로 외국계 기업에서 기계 설비 관련 일을 하던 도시 남자 최영수 수지농장 대표는 오리에 반해 오리를 키우려고 회사를 그만뒀다.

“장인어른이 오리농장을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내려와 10년 정도를 도왔는데 오리 키우는게 참 재미있더라구요. 육아휴직을 받아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오리 키운 지 7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오리농가로 전향을 했습니다.”

오리산업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에 오리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최 대표는 주변농가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오리를 키우고 처음 2년간은 오리가 정말 잘 컸는데 어느 순간 성적이 너무 안나오더라구요. 수소문을 해 오리를 키우는 기술을 재정비하고 초심을 찾으면서 오리를 키우니 성적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정말 지역의 선후배 오리농가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에서 받은 도움을 갚으려고 마음먹은 최 대표는 오리협회에서 진천지부장을 맡았다. 그러던 중 농장에 화재가 나서 축사가 거의 전소됐다.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 시설현대화 사업을 알아봤습니다.”

충북도에서 실시하는 시설현대화 사업에 참여한 최 대표는 총 11억 원 중에 8억 원을 시설현대화자금으로 지원 받았다. 현재 건평 2805㎡(850평)에 세 개 동으로 이뤄진 최신농장에 총 1만2000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다.

최 대표의 신축사는 무창축사로 설치류나 동물들이 들어올 수 없어 차단방역이 잘되는 장점 외에도 전자동 제어에 최첨단 시설로 노동력이 줄면서 그만큼 오리사육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됐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축사를 계속 보수하고 그런데 시간을 많이 소비했어요. 그런데 시설현대화 이후에는 오리사육에만 신경을 쓸 수 있어서 성적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시설현대화를 고민하는 농가들에게 오리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아직 빚이 많지만 열심히 오리를 키워서 갚아야죠. 오리산업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오리를 열심히 키우면 반드시 미래는 있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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