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향·찰기·기능성…다양한 취향맞춤·입맛대로 골라먹는 우리 쌀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이 풍성한 가을을 느끼게 한다. 풍년을 기원하며 소중히 그리고 열심히 키운 벼를 수확하는 모습에서 농업인의 한해 노고가 느껴진다.
‘밥맛은 좋은 품종에서 나온다’라는 말처럼 소비자가 밥맛이 좋은 쌀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도정일자나 품질등급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입맛에 맞는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육종기술의 발달로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한 품종들로 재배된 우수한 품질의 쌀들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며 우리 쌀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오곡이 영그는 계절. 밥맛은 기본에, 병해충이나 자연재해에도 끄떡없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를 만족시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쌀로 자리매김한 우리 벼 품종을 소개한다.
■ 골든퀸3호
골든퀸3호는 최근 국립종자원이 개최한 ‘2024년 제20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인정받았다. 밥을 지을 때 누룽지 같은 구수한 향과 은은한 팝콘 향을 품은 향미 계열의 프리미엄 쌀로 식감은 부드러우면서 멥쌀과 찹쌀의 중간 정도로 찰기가 좋아 향과 씹는 재미의 조화를 느낄수 있다. 특유의 밥맛에 힘입어 현재 경기 지역에서 기존 고시히까리나 추청 등 외래 품종을 대체해 재배가 늘고 있다. 특히 경기 화성 지역에서는 벼 재배 면적의 절반 가량을 골든퀸3호가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영호진미
최고품질 벼로 주로 경상 지역에서 재배되는 중만생 품종이다. 농촌진흥청이 2009년에 개발했다.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하고 내도복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2020년 경남 우수브랜드 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밥을 지었을 때 윤기가 좋고 아밀로스 함량이 다소 높아 경도, 찰기가 적절하다.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풀어지지 않아 압력솥으로 밥을 짓거나 돌솥 밥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 알찬미
‘해들’ 품종과 함께 수요자 참여형 육종프로그램(SPP)을 통해 만든 지역특화 품종이다. 도열병,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에 강해 재배 농가의 만족도가 높으며, 도정 특성(완전미 도정수율 72.9%)도 우수하다. 밥을 지으면 윤기가 있고 찰기가 흐르는 등 외관이 깨끗하고 단백질 함량이 낮아 적당한 강도와 탄력이 있다. 2020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으며, 경기 이천 등 중부 평야에서 주로 재배한다.
■ 해들
농진청, 경기 이천시, 농협이 함께 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을 통해 2017년 개발한 조생종 품종이다. 도열병, 흰잎마름병에 강해 재배 안정성이 높고 밥맛이 뛰어난 이천시 지역특화 품종으로 2017년 최고품질 벼로 선정됐다. 이천시에 최적화된 농업 방법으로 재배하며, 질소 비료량을 조절하는 등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부드러우면서도 밥이 잘 퍼지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쌀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다.
■ 삼광
농진청이 2003년 개발한 최고품질의 중만생 품종이다. 현재 국내에서 신동진 품종 다음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삼광이란 이름에는 벼의 주요 3대 병인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하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을 만큼 기상 변화에 따른 품질 변이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밥을 지었을 때 쌀알의 모양이 균일해 시각적으로 우수하며, 쌀알의 표면적이 넓어 다른 재료의 맛이 잘 스며들 수 있는 덮밥이나 비빔밥에 어울린다.
■ 해담쌀
농진청에서 육종한 최고품질 조생종 벼 품종으로 미질이 좋고 단백질 함량이 낮아서 밥맛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영·호남 평야지 조기 재배에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도복성이 강해 수확량이 많고 밥맛이 우수하다.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에도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재배 안정성이 뛰어나 농가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품종이다.
■ 하이아미
아미노산이 많아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성 쌀로 특히 자녀의 키와 성적에 민감한 엄마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2008년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개발했으며, 청소년기 성장 발달에 필수적인 아미노산과 근육 형성을 돕는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이 풍부한 쌀이다. 실제 몸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쌀 대비 31%나 높아 이름도 ‘하이아미’로 정했다.
■ 미품
밥맛이 좋고 병에 강한 계통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중만생 품종이다. 비바람에 잘 견디고 병에 강한 품종 육성을 목표로 생산된 품종으로 충남 이남 내륙평야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다. 쌀알이 맑고 투명하며, 탄성, 경도, 수분감이 높아 찰지면서 단단하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