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 위주 개량 선행 후 육질 개량…후대축 성적이 가장 중요

홍창영 대표의 수상축은 경락가 kg당 15만 원으로 9300만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홍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홍창영 대표의 수상축은 경락가 kg당 15만 원으로 9300만 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홍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대부분 한우 농가의 소망인데 올해 이런 영광을 얻게 돼 너무 기쁩니다. 다시 참가한다고 해도 이러한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도전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첫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 참가한 홍창영 풍산농장 대표는 출품 두 번째 만에 제2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충북한우고급육생산연구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홍 대표는 주변에서 알아주는 개량 선도 농가로 ‘풍산농장의 한우는 꾸준한 개량으로 편차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7년 동안 한우만 바라봐 온 홍 대표를 충북 음성에서 만났다.

# 근거있는 자신감, 기본은 개량

1980년대 대학에서 축산과를 전공한 뒤 한우라는 우물만 판 홍 대표는 12년 전 비육농장에서 일괄사육으로 사육방식을 변경하며 개량의 신호탄을 올렸다.

홍 대표는 “지난해 출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출품우가 갖고 있는 유전능력을 믿고 다른 비육우와 동일하게 배합사료만으로 공격적인 비육을 진행했다”며 “농장 관리를 하며 선호하는 체형이 있는데 이번에 출품한 개체가 아주 이상적인 체형으로 성장해 입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꾸준한 개량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홍 대표는 풍산농장을 일괄사육으로 바꾸면서 우량암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좋은 유전자를 지닌 소를 구매하기 위해 평균 암송아지 가격의 3배까지도 가격을 지불하며 기반을 다졌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량송아지를 구매해 비육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져 직접 개량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소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100마리의 송아지를 구매, 개량해 현재는 약 10마리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체형 위주의 개량을 선행한 후 육질 개량을 진행한 홍 대표는 “유전적인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선 후대축 성적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대축이 없는 경우 형매축의 성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축.
제2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축.

# 재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

한우 농가에게 개량은 농장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해 출하 개체에 대한 성적관리를 위해선 재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농가가 소득을 얻기 위해선 좋은 등급의 소가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개량이 가장 필수적이며 농장의 미래를 위한 재투자가 필요하다”며 “사양관리, 환경 등도 중요한 요소지만 유전능력이 선행돼 있지 않으면 성적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기업도 재투자가 없으면 지금 당장은 괜찮겠지만 앞으로 비전이 없어질 것”이라며 “농가를 운영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집을 지으면 꾸준한 유지, 보수가 필요한 것처럼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신념을 보여주듯이 풍산농장은 내년에 약 200마리 규모의 새로운 축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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