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예산 지원 등 중앙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조합장들에게 수매가 인상과 저가판매 중단 등의 노력을 촉구했다.
농협은 지난 5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미곡종합처리장(RPC)과 벼 저장건조시설(DSC)를 운영 중인 농협 조합장들이 모인 가운데 ‘농협RPC전국협의회-벼 협의회 조합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강 회장은 올 수확기 농가 벼 매입가격 지지를 통한 농가소득 제고 노력에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농협중앙회가 지난해산 벼 매입가격 이상으로 올해 벼를 매입하는 농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에 대해 지난해산 벼와 쌀로 인해 올해 발생한 매출 손실액을 지원하고 벼 매입자금을 기존 2조2000억 원에서 3조 원까지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벼 매입자금 2조2000억 원은 양곡사업 참여 실적에 비례해 지원하며 추가 8000억 원은 손실보전 미지원농협에 배정할 계획이다.
또한 쌀 제값받기를 통한 선제적 쌀 유통 선도를 위해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저가매입이나 할인판매를 중단하고 쌀값 견인·쌀 소비촉진 우수 판매장과 공급 RPC에 대해 시상과 마케팅 비용 지원 등 1억8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쌀값과 벼값 안정을 위해 1000억 원 이상을 들여 소비촉진을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소비촉진은 단시간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저가판매나 투매를 하지 않고 쌀값 안정 노력에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러한 강 회장의 당부에 조합장들은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정부의 노력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길수 영광농협 조합장은 “농협에서 노력을 하면 정부에서 함께 노력을 해줘야 하는데 농협에서 노력하는 만큼 정부에서는 손을 뗄까 염려된다”며 “유통은 공급과 소비가 맞아야 하는데 시장점유율상 농협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등 제도권과의 협력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병완 농협RPC전국협의회장(보성농협 조합장)은 “올초 쌀값 관련 토론회에서 정부가 계절 진폭이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역계절 진폭으로 조합 경영에 어려움을 야기하는 등 지켜지지 않았다”며 “올해가 아니라 내년 가격에 대한 불안 심리가 크기 때문에 농정활동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 해결에도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