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축산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시스템이 개발돼 축산 현장의 냄새 저감이 가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축산분뇨 유기질비료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암모니아 등으로 인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 세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 퇴비화 시설과 제조공장 등의 배출시설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액세정시스템은 처리 효율이 낮고 세정폐수 처리와 약품비가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건설연 환경연구본부 연구팀은 비료 제조시설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와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 세정시스템을 개발했다.

정원식 연구팀장은 “나노기술 기반 세정시스템은 기존 세정시스템에 나노에멀션장치와 부상분리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악취 포집 효율을 높이고 세정폐수의 사용 기한도 연장해 약품비 절감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며 “충남 홍성군과 경기 고양시 벽제동에서 20CMM(Cubic meter/min, 1분당 20㎥ 처리용량)급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경기 이천시 모가농협 퇴비장에서 100CMM급 실증 테스트를 통해 규모와 농도에 따라 퇴비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이어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와 암모니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표준화된 처리시설을 제시할 수 있다”며 “기존 기술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30~60%, 세정수 교체 주기가 7일 이내였던 반면 세정시스템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90% 이상, 세정수 교체 주기는 45일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치비는 기존 세정탑에 비해 4000만 원 정도 높지만 세정폐수 처리(5000만 원), 약품비(5000만 원) 절감으로 연간 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유기질비료 제조시설의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세정시스템 뿐만 아니라 축산 냄새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신규 담수 미생물이 발견돼 특허출원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담수미생물을 활용한 축산 악취 저감 소재 개발 연구’에서 축산폐수로부터 분리된 담수미생물이 축산환경에서 발생하는 악취 성분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브레비박테리움 미생물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축산냄새를 89% 저감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특히 축산냄새 원인물질로 알려진 스타이렌을 2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 미생물이 향후 냄새 개선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 등을 특허 출원했다.

연구진은 내년부터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적용을 위한 사전 연구를 실시하고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악취방지시설에 이 미생물의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개발실장은 “담수 미생물을 이용한 냄새 저감 소재개발은 냄새 문제 해결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미생물이 실효성 있는 냄새 저감 소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후속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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