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기간 단축 한우에 대해 중도매인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없고 맛이 싱겁다는 평가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대전 ICC호텔에서 개최한 ‘2024 한우인전국대회 한우산업 세미나’에서 이정익 과연미트 대표는 사육기간 단축한우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며 정부의 정책에 무조건적인 순응보다는 한우농가가 장기비육과 단기비육의 장단점을 비교해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성공판장 중도매인으로 한우능력평가대회 사육기간단축부문 수상우를 비롯해 수상축들을 다수 구매한 이 대표는 “사육기간을 단축한 한우가 농가에게는 생산비를 줄인 소가 될지 모르지만 중도매인 입장에서는 사육기간을 단축한 만큼 맛이 영글지 않아 숙성이라는 기술로 후속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돈이 드는 소가 되는 것”이라며 “숙성이라는 기술이 더해진 한우가 소비자들에게 과연 싼 가격에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면 사육기간 단축은 최종 소비자가격과 무관하기 때문에 구매가치가 크지 않은 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육기간 단축 한우에 대해 현장의 참석자들은 끊임없이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32개월령 이상 한우를 사육하면 다른 소고기와 다른 한우만의 풍미가 올라오고 결국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한우가 되기 때문에 중도매인 입장에서 개인적으로는 32개월령 이상 한우를 키우기를 바란다”며 “모든 농가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정책을 세웠으면 단기비육과 장기비육의 장단점을 비교해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럼피스킨 발생으로 미뤄진 한우창립기념식을 대신에 개최된 것으로 △한우산업 결산 및 전망 △한우 유통 및 소비 동향 변화와 시사점 △소비자가 좋아하는 한우만들기 등 주제발표와 함께 한우산업 현안에 대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한우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우산업의 굳건한 기둥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포용과 화합, 통합을 근간으로 한우산업과 연결되는 농업농촌의 다양한 생태계를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