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란계 농가들의 노력 덕분에 계란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져 가격이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상황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90% 이상의 자급률을 유지하고 산란계산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란 생산과 농가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회장(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7일 대한산란계협회 회의실에서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을 발표했다.

# AI 방역, 안정적인 계란 생산량 확보에 주력

이날 산란계협회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강화와 안정적인 계란 생산을 협회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안두영 회장은 “국토 면적이 좁고 이동하는 철새들이 많은 국내 지리적 여건 속에서 농가들의 선제적인 방역으로 산란계 사육마릿수 8000만 마리 시대를 맞이했다”며 “이는 산란계농가들의 선제적인 AI 방역과 더불어 생산비와 운영비가 적절히 관리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국산 계란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겨울철 AI 확산을 잘 막아내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산란종계와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안정적인 만큼 현재로서는 계란 수입에 대한 필요성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8120만 마리이며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5194만 개다. 계란 특란 1판(30개) 기준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9% 하락한 5290원으로 개당 약 176원으로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생산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안 회장은 “올해 자조금 조건부 탕감을 바탕으로 오는 31일까지 자조금 납부를 장려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금액이 거출됐다”며 “내년 예산도 확정된 만큼 산란계농가들이 안정적으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지각변동 예상되는 산란계 정책

안정적인 계란 시장과는 달리 산란계 관련 정책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산란계농가들은 사육면적 확대, 계란 산지가격 발표 등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안 회장은 “지난 10월 사육면적 확대와 관련해 농가들이 힘을 모아 기금을 조성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며 가처분 신청도 진행했다”며 “계란 산지가격 발표 또한 정부와 생산자들 간 입장차로 인해 정부의 가격 고시와 별개로 산란계협회에서도 계란 가격을 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란계협회는 2033년 9월부터 1.2m 이상의 산란계 케이지 복도 설치 또한 시행 예정돼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 회장은 “우리나라 케이지는 대부분 직립으로 설치돼 있어 1.2m 폭의 복도를 설치하게 되면 음압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환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질병, 폐사, 산란율 저하 등을 유발해 정부에 1.2m의 복도 폭을 유럽 기준인 90cm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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