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일유업에서 멸균유 제품 세척수 혼입 사고가 일어나면서 낙농가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낙농가들은 매일유업의 세척수 혼입 사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유제품 소비가 둔화해 원유생산기반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큰 상황이다.

충청도의 한 낙농가는 “생산비 상승, 출산율 저하로 인한 흰우유 소비 감소 등으로 낙농가들은 힘든 상황”이라며 “이번 매일유업 사태로 인해 저조한 국산 우유 소비가 더욱 줄어들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의 또다른 낙농가는 “경영상의 이유로 물량 감축을 통보받아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매일유업 사태로 낙농가들은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흰우유 소비가 줄어든다면 유업체들은 또 한 번의 거래물량 감축을 감행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유업체에서는 소비량 감소, 경영난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원유 거래물량 감축을 통보했다. 특히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30%의 물량을 감축하겠다고 나서 낙농가들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 사태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고 수거·검사, 안전관리인증(HACCP) 불시평가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9월 19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생산된 제품 중 특정 시간대(2024.9.19. 03:38)에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진라인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유업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사과문을 통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했으며, 설비 전문기업들과 함께 지속적인 품질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일유업 사태로 인해 국산 우유에 대한 안전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우유 소비는 감소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산 우유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안전하고 신선한 우유를 생산한다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소비자가 구입한 지난해 9월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멸균유 제품(매일우유 멸균 오리지널 200ml)에서 세척수(2.8% 수산화나트륨)가 혼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매일유업은 식약처로부터 1개월 영업정지와 해당 제품 폐기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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