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4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도시민의 농업·농촌 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농업·농촌이 갖는 공익적 기능의 가치는 더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민 중에서 농업정책 또는 농업·농촌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다’고 응갑한 비율은 30.4%로 전년보다 6.3%포인트 감소하고 자신과 농업정책 또는 농업·농촌 문제가 관련이 ‘많다’고 응답한 비율도 23.2%로 역대 가장 낮았다.
반면 도시민 74.7%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 ‘가치가 많다’고 응답해 최근 11년간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수린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자신의 관계 정도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 농업·농촌이 수행하는 공익적 기능과 가치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가 도시민 사이에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인식은 도시민들의 추가적인 세금 부담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연결됐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 유지와 보전을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도 동의한다는 비율이 62.3%로 반대한다고 응답한 20.3%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 농촌복지 관련 예산증액에도 도시민 54.4%가 찬성한다고 응답해 반대한다는 10.5%보다 약 5배 많아 농촌복지 예산 증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도시민들의 공감대가 견고함을 보여줬다.
반면 주로 관심을 가진 농식품 이슈에선 농업인과 도시민이 차이를 보였다.
농업인은 기후변화(56.6%), 자연재해(태풍, 장마 등)(29.4%)를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 가장 큰 이슈로 꼽았지만 도시민은 농산물 가격 안정(43.3%), 농산물 물가(33.9%)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또 정부의 전반적인 농업·농촌 정책에 대해서도 농업인 51.7%는 만족도가 낮다고 응답하고 52.9%는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도시민은 각각 26.5%, 27.5%의 응답률을 기록해 농업인과 도시민이 정부의 농업 정책에 대해 상당한 입장 차이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직접적 정책 대상자에 해당하는 농업인 사이에 비판적 인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현장의 상황과 수요에 기반한 농업·농촌 정책의 점검과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