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환경적 요인 감안해 오리 사양 조건·사양기술 연구해 성적 올려

“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오리를 사육하면 오리가 더 건강할 것입니다. 침체돼 있는 오리산업을 위해서 오리농가들이 먼저 우리 먹거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사육을 하면 좋겠습니다.”

자동차 부품과 휴대폰 등 전자기기 설계 일을 하던 김종배 모리아팜 대표는 25년간 근무한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을 지키기 위해 전북 부안으로 내려왔다. 처가가 농사를 지었지만 부가가치는 축산업이 낫겠다는 생각에 매매로 나온 오리농장을 인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리사육방법과 오리농장 운영에 대한 사전조사와 공부를 하면서 농장을 인수했다. 

김 대표는 “처음 오리를 키울 때 마리당 사육비가 700원에도 못 미쳤다”며 “지금 사육비에 비하면 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내 농장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공부를 해도 습득에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영양제를 공급해 주는 컨설팅 업체가 전국오리농장의 다양한 케이스를 보여주면서 모리아팜에 맞는 방식을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람의 방향, 일조량 등 모든 환경적 요인을 감안해 모리아팜만의 사양조건과 사양기술을 만들어 가면서 성적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대에서 오리 잘 키우는 농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선배 농가들을 만나면 ‘우리농장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만의 자부심을 버리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한다”며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질병이 매일 변이를 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겨울,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모리아팜의 시스템을 다시한 번 고민하게 됐다는 김 대표는 “일단은 방역을 잘하는 농장이 되는 것이 목표고 추후에는 현대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모리아팜의 미래를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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