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향상·생산원가 절감 실현…판매량 3배 '껑충'
[농수축산신문=안춘배·김신지 기자]
미생물 생산부터 제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생산성 향상과 생산원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곳이 있다. 바로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 문만식, 이하 목무신축협)의 완전발효사료(TMF) 사료 공장이다.
목무신축협은 한우 고급육 시장을 선점하고자 2020년 약 100억 원을 투자해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TMF 공장을 신축·이전했다. TMF 공장 신축·이전을 통해 이전 대비 3배 이상의 생산량 증대를 이뤘으며 판매량도 일 3800포에서 1만1000포로 증가했다.
국내 축협 중 최초 TMF 공장 운영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목무신축협의 TMF 공장에 대해 살펴봤다.
# TMF 공장 이전…3배 이상 늘어난 생산량
목무신축협은 국내 최초로 야초(들풀)를 활용한 ‘다산녹색TMF’ 제품을 출시하며 2015년 TMF 사업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TMF 판매량 증대를 이뤄온 목무신축협은 2020년 총 사업비 약 100억 원을 투입해 TMF 사료 공장을 신축했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 대지면적 1만883㎡(3292평), 건물면적 4992㎡(1510평)로 건립된 TMF 공장은 1일 240톤, 연간 5만6400톤의 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사료 공장을 이전하기 전 생산량이 1일 76톤이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만식 조합장은 “TMF 생산 라인을 기존 2개에서 6개로 늘려 1일 생산능력을 약 3배 이상 확대했다”며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고형발효기와 생산 라인을 보완하고 사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무신축협은 TMF 공장을 이전하면서 생산설비 보완을 위해 5톤 용량의 고형발효기 2대를 신규 도입했다. 고형발효기는 총가소화영양소(TDN) 값을 상승시켜 사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주요 사료원료인 옥수수에 생균제를 투입, 12시간 이상 배양 후 사료를 생산한다.
현재 목무신축협 TMF 공장에서는 비육우용 육성비육·비육전기·비육후기 TMF를 비롯해 번식우용 다산녹색TMF, 어린송아지용 ‘쑥쑥 프리미엄 어린송아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목무신축협 관계자는 “다산녹색TMF는 야초를 원료로 개발되는데 야초는 사료적 가치가 높으면서도 생산원가가 낮아 고품질 TMF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특히 갈대 등의 야초에는 송아지 설사 예방에 유효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번식우용 조사료원으로써 활용 가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목무신축협은 다산녹색TMF의 제조방법과 급여 효과 등에 대한 고유성을 인정받아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과 상표등록도 마쳤다.
# 생산원가 절감·고급육 생산 통한 농가소득증대
목무신축협의 TMF는 이용 농가들의 우수한 성적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까지 목무신축협의 TMF를 급여한 농가들이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 입상’, ‘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축산물품질평가원장상 입상’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 개최된 제27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문성농장 또한 목무신축협의 TMF를 급여했다.
문 조합장은 “목무신축협의 TMF를 전이용하고 있는 농가가 제27회 한능평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은 TMF 급여를 통해 높은 품질의 한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목무신축협은 소화흡수율을 높이고 사료효율을 증가시킴으로써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고급육 출하를 통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무신축협은 축산농가를 위한 생산원가 절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명한 사료 공장 운영으로 납품 원가를 인하하고 원재료 시장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원료 곡물을 수급하는 등 TMF 수급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바탕으로 납품업체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해 매입 가격을 인하하는 등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AFL Interview] 문만식 목무신축협 조합장
-TMF 공장 활성화 '온 힘'…판매량 증가·급여농가 입상 '가치 입증'
“목무신축협은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총 11억5000만 원 상당의 TMF와 배합사료를 특별 지원했습니다.”
목무신축협은 한우 가격 하락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사료원료 확보 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2015년 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최대 관심사는 TMF 공장의 활성화였다”며 “현재 TMF와 배합사료 판매량은 사료 공장을 이전하기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났으며 급여 농가들이 각종 경진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는 등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목무신축협은 축산농가를 위해 전국 최초로 가축시장 복지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가축시장 출하마릿수당 10만 원을 적립해 3년 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목무신축협은 한우를 입식하고 싶어도 자금 부족으로 입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한우입식자금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문 조합장은 “올해 목무신축협은 가축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매 편의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노력 중이며, 메탄가스 절감을 위해 10억 원을 투자하고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와 협력해 탄소저감사업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농가와 상생하며 전국 최우수 축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