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조사 결과 이달 상순 4인 가족 기준 설 제수용품 구매비용은 평균 30만2418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단협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25개 구의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등 90개소에서 제수용품 23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24만1450원으로 구매비용이 제일 낮았으며 슈퍼마켓 25만6223원, 기업형 슈퍼마켓(SSM) 30만6445원, 대형마트 31만5499원, 백화점 45만4356원 순이었다.

가격 조사 품목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12개이며 11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시금치 가격은 지난해 보다 24.3%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그 뒤로 배가 18.1%, 서고기(산적용 일반육)는 16.4%, 대추는 14.8%,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가 14.0% 가격이 상승했다.

시금치는 지난해 7~8월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오른 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배는 지난해 수확기 고온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준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단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격이 28.4% 하락했으며 뒤이어 곶감이 16.2%, 숙주가 13.1%, 삶은 고사리는 10.8%, 사과가 7.2% 가격이 하락했다. 단감과 사과 등은 2023년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 설 기간에 가격이 크게 상승했었지만 지난해에 생산량이 회복돼 올 설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류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축산물은 12.1%, 수산물은 12.8%, 채소·임산물은 2.1%, 기타식품은 0.2% 가격이 상승했으며 과일은 6.4%, 가공식품은 1.8% 하락했다.

소단협 관계자는 “소비자가 설 명절을 큰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소비자도 정부 할인 등을 꼼꼼히 확인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