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수박 온실 내부에 꿀벌 벌무리를 설치한 모습.
수박 온실 내부에 꿀벌 벌무리를 설치한 모습.

수박과 참외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화분 매개용 꿀벌 표준 이용 기술이 소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0일 화분 매개용 꿀벌 표준 이용 기술을 소개하고 수박과 참외는 암수 꽃이 따로 피는 단성화 작물로 벌이 없으면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꽃가루를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동력을 줄이려면 꿀벌과 같은 화분 매개용 벌 이용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수박은 2월 중순, 참외는 2월 말부터 비닐온실에 벌을 투입해야 안정적인 수분과 고품질 과실 수확에 도움이 된다.

수박의 경우 비닐온실 660㎡당 벌집 2~3장(5000~7500마리)이 적당하며 산란 중인 여왕벌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특히 수박은 재배 작형이 다양해 촉성, 반촉성, 억제재배에 따라 각각 2월 중순~3월, 4~5월, 9월 이후에 꿀벌을 투입해야 한다. 밤에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벌 수를 7500마리로 늘리고 보온을 해야 한다.

꿀벌을 구하기 어려울 경우 3월에 수정이 필요한 수박에 한정해 뒤영벌을 대신 이용해도 된다.

참외는 비닐온실 660㎡당 벌집 3장(7500마리)이 적당하며 산란 중인 여왕벌이 포함돼야 한다.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는 1월에는 인공수분을 하고 2월 중하순부터 꿀벌을 투입한다. 꿀벌을 구하기 힘들 경우 뒤영벌을 이용하면 된다.

참외는 3~4개월 동안 꿀벌의 화분 매개가 필요하므로 한 달에 한 번 대용 화분과 당액을 공급하는 등 먹이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벌통은 비닐온실 밖에 설치하며 벌통 입구는 온실 내부를 향하게 한다. 3월에는 밤에 벌통 내부에 보온재를 넣거나 바깥에 얇은 담요를 덮어 저온 피해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농약을 사용할 때는 전날 저녁 반드시 벌통 입구를 비닐온실 반대 방향으로 돌려놓고 농약 사용 후 2~3일이 지나면 원래 위치로 돌려놓아야 한다.

농진청은 수박과 참외 화분 매개에 효과적으로 꿀벌을 이용하는 방법을 농가에 교육하고 기술지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꿀벌 부족에 대비해 대체 화분 매개 기술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수박과 참외에서 화분 매개용 벌 사용은 필수 영농기술로 자리 잡았다”며 “농가에서 표준 이용 기술을 참고해 2월부터 꿀벌을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수박과 참외를 생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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