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 온' 전산 시스템 활용, 성적 관리~시장 흐름 체크 매일 10분이면 충분…양돈 생산 향상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신일영농조합법인은 2006년 12월 모돈 200마리 규모의 농장을 인수해 현재 모돈 1400마리를 관리하며 자돈을 생산하고 있다.
창업주 이제선 대표에 이어 아들 이문호 이사(32)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농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농장에 전산화를 도입한 박병주 부사장은 농장의 체계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성적 관리부터 시장 흐름까지 체크하는 데 매일 10분이면 충분하다는 신일영농조합법인으로 가서 전산 시스템의 효율성을 눈으로 확인해 보자.
# ‘피그 온’, 입력작업 시간 90% 줄여
2008년부터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신일영농조합법인은 현재 세 번째 전산 프로그램을 사용 중에 있다.
박 부사장은 “2022년부터 도입한 ‘피그 온'(Pig On)을 통해 입력 작업 시간이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줄었다”며 “또한 생산 데이터와 경영지표를 분석할 수 있어 농장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선진의 양돈 생산성 향상 전산프로그램인 피그 온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직관적인 입력 시스템이다. 기존 전산 프로그램보다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입력 오류를 줄이고 데이터 적합성을 높였다는 게 선진측의 설명이다.
특히 모돈의 생산성 분석, 이유 후 육성률 모니터링, 개체별 기록 관리 등과 같은 기능을 통해 농장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기능이 있어 현장에서 입력한 정보가 즉시 반영, 관리자는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피그 온은 안전관리인증(HACCP)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과 경영 분석 기능이 포함돼 있어 단순한 기록을 넘어 농장 운영의 개선점까지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용 대비 생산성을 분석해 어느 지점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박 부사장은 “피그 온 자체가 실제 선진 직영 농장의 필요에 따라 개발됐기 때문에 운영의 효율성에 최적화됐다”며 “자체 개발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 농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보완해주니 농장 입장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 매일 10분이면 ‘오케이’
박 부사장은 “데이터를 축적한다고 해서 성적이 바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농장 운영이 훨씬 안정적”이라며 “전산 관리는 성적 향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실수를 방지하는 최후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고 농장의 성적이 하락하지 않도록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매일 출근하면 전산 시스템을 통해 당일 작업 계획과 농장의 성적을 확인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고 있다. 모돈 1400마리 규모의 농장임에도 이 모든 것이 10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피그 온이 단순한 개체 관리 시스템을 넘어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는 중장기적인 변화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 년에 걸쳐 누적된 데이터는 기후의 변화, 돈가의 변화가 달라지고 있는 점을 파악하고 출하 시점의 돈가를 고려해 교배 시점을 관리하는 데 활용된다.
박 부사장은 “이전에는 경험에 의존해 출하 시기를 조정했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관리를 미리 할 수 있다”며 “농장 경영의 의사 결정에도 피그 온을 활용하면서 효과적인 운영에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 가족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만든 성과
철저한 관리만큼 신일영농조합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직원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이다. 현재 20명의 직원 중 14명이 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직원들이 많다. 직원들은 박 부사장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신뢰하며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박 부사장은 “농장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좋은 성과가 나온다”며 “신뢰를 기반으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농장 운영이 원활해진다”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농장 경영에 참여한 2세 경영인 이문호 이사 또한 젊은 감각과 성실함으로 무장해 신일영농조합법인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대학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최근 결혼 후에도 가정과 농장을 모두 충실히 챙기고 있다.
박 부사장은 “이 이사의 성실함과 겸손한 태도를 보면 신일영농조합법인의 미래가 더욱 밝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