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 작약 등 계약재배…친환경 원물 안정적 공급받고 농가에는 소득 보장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기업의 경제적 활동 성과에 따라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평가하고 포괄적인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활동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전 산업 분야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농수축산신문은 농식품업계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구현하고 있는 기업과 관계기관, 농업경영체, 협동조합의 사례를 발굴하고 농업계에 ESG 경영을 뿌리내리고자 2022년부터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해 농식품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ESG 경영 활동을 펼쳐 ‘2024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을 수상한 기업·기관에 대해 시리즈를 통해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 주]
# 콜마비앤에이치, 기업 경영 전반 ESG 실천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설립한 국내 최초 민관 합작회자이자 정부 기관에 등록된 제1호 연구소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주)는 ESG 활동에 대한 기업 경영 차원에서의 노력이 높이 평가돼 영예의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ESG 경영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선도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ESG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 가능한 뷰티 & 바이오-헬스케어 회사’(Global Sustainable Beauty & Bio-Healthcare Company)라는 비전 아래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경영, 인간경영, 책임경영을 핵심 전략 방향으로 설정·운영하고 있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과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2022년 6월 녹색전문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윤리경영과 인권경영 강령을 수립함으로써 투명한 기업문화를 조성 중이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농가 계약재배 확대, 친환경 제품 개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민정 콜마비앤에이치 지속가능경영실 상무는 “ESG 경영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가 아니라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 등 다양한 비재무적 목표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며 임직원 교육과 사내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농가 계약재배 확대 통한 농가 소득 기여
콜마비앤에이치는 2015년 당귀 계약재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천궁, 작약 재배 농업인들과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 제품인 헤모힘을 비롯한 주요 건강기능식 원료가 천연물에서 채취되는데 회사 측에서는 안정적으로 원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와의 계약재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가가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원료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급망이 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북도 지역의 농가와 330만㎡(100만 평) 규모의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작약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서동준 순천삼대약초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15~2016년 한약재의 중금속 검출 논란과 무분별하게 국내로 반입된 중국산 작약 때문에 경동시장과 대구약령시장, 영천시장에 판매가 쉽지 않아 직접 한약재를 사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는 기업에 판로가 가능한지 문의했다”며 “대부분 중국산과 국산 한약재와 혼용하기 때문에 판로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연히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해 알게 됐고 주요 제품에 국내산 약용작물만을 활용한다는 답변을 받아 2017년부터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제품이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는데 더 많은 제품이 해외로 판매돼 계약재배 농가가 더 늘고 농가 수취가격도 향상되길 바란다”며 “국내 농가들의 판로가 녹록지 않기 때문에 콜마비앤에이치와 같은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대 콜마비앤에이치 식품과학연구소장은 “계약재배는 단순한 원료 조달 방식이 아니라 농가와 기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ESG 경영 실천 사례”라며 “콜마비앤에이치는 계약재배를 기반으로 작물 재배와 수확 단계부터 품질 검증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공급과 품질 균일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 [Interview] 김민정 콜마비앤에이치 지속가능경영실 상무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
“콜마비앤에이치의 ESG 경영 핵심목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운영해 ESG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김민정 콜마비앤에이치 지속가능경영실 상무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를 통해 ESG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특히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ESG 경영을 기업문화에 내재하고 국제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 평가 등급 개선을 목표로 삼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환경 보호 측면에서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패키징 도입,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등의 실천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이 같은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국내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친환경 원료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산 약용작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국산 원재료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인증을 취득 중”이라며 “국산 약용작물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원료 등록 지원, 수출 정책 마련,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 유관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