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 종합발전대책 수립 토론회, 지난 6일 국회서 열려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경영안정 장치 마련 '필요'
'고품질, 신선도'로 수입 돼지고기와 차별화 꾀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주요 참석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요 참석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축산 1위 품목인 한돈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소비자만족, 생산체계 혁신, 환경·사회·준법투명(ESG)경영, 경영안정화 등과 관련한 제도·예산의 뒷받침과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 당진)이 주최하고 대한한돈협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가운데 한돈산업 종합발전대책 수립 토론회가 개최됐다.

어기구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돈산업은 2022년 기준 96500억 원의 생산액을 달성하는 등 국내 농축산업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며 농촌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가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국내 농축산업의 중추인 한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식량주권 확보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이며 국회에서도 당면 현안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입법,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 당진)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 당진)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 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그동안 한돈농가들은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는 헌신과 혁신, 소비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선 ESG 경영, 생산자 경영 안정, 소비자 신뢰 확보, 기술혁신, 지속가능한 성장 등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한돈산업 종합발전대책이 수립돼야 하며 토론회가 한돈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초석, 의미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민경 교수.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김민경 교수.

 

[주제발표] 김민경 건국대 교수 소비자 만족도 제고, 생산체계 혁신 해야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주제발표에서 김민경 건국대학교 교수는 한돈산업발전 종합대책 수립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축산업 생산액은 20008800억 원에서 2022252200억 원으로 연평균 5.31%씩 성장했고 같은 기간 한돈산업 생산액은 24000억 원에서 96500억 원으로 연평균 6.59%씩 성장했다. 국민 1인당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은 같은기간 16.5kg에서 30.1kg으로 연평균 2.8%씩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는 가격경쟁력, 생산성, 분뇨처리, 인력문제 등 현안과 동물복지, 탄소중립, 대체육 등 위협요소와 관련해 한돈산업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대해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한 종합적 대책을 도출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한돈산업의 SWOT 분석, 포터의 4대 결정요인에 근거해 한돈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목표를 소비자 만족에선 한돈 품질인증제 도입 한돈 품종 다양화 인구사회적 변화, 소비자 기호 선도·신뢰 향상을 위한 홍보 강화를, 생산체계 혁신에선 정보통신기술(ICT) 장비를 이용한 축사 첨단화 전환 질병 없는 농장 인력난 해소를 위한 디지털 기술활용 6차산업 모델 제시와 청년 미래 한돈인 육성을, ESG경영에선 냄새 없는 한돈농장 만들기 탄소저감, 자원순환 산업 전환을, 경영 안정화에선 한돈농가 경영안정 보험제도 사료원료 수급 안정화·대체원료 공급 체계 마련 한돈 자급률 목표 설정·유지 도매시장 가격 안정화·돼지 시세 보완 장치 마련 등을 각각 제언했다.

김 교수는 한돈농가들은 농가별 품질 경쟁력 향상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면서 소비시장에서 한돈산업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돈 품질인증제 도입, ICT 장비를 활용한 축사 첨단화 전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력난 해소, 미래 한돈인 육성 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체계의 혁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폐사율을 줄여야 하는데 2022년 기준으로 덴마크는 1% 미만, 유럽연합(EU) 평균은 3%인 것에 반해 한돈산업은 14.6%에 달한다한돈산업은 장치산업이자 지식산업인 만큼 산업 전반에 있어 축사시설 개선과 교육을 통한 생산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 모습.
토론회 모습.

[종합토론] 통합적 발전 대책 필요해

주제발표에 이어 손세희 회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 고권진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 회장(제주양돈농협 조합장)은 현재 한돈산업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돼지유행설사병(PED),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가축질병 문제와 가축분뇨 처리에 대한 규제 강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한돈산업 전담 정책기구 설립과 통합적 발전대책 수립 ICT 기반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 확대 지역 여건에 따른 가축분뇨 처리 기본방침 설정과 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규영 한국축산경영학회 회장은 돼지고기 생산량과 소비량 증가 등의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상과 적립 등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생산자 경영 안정을 위해 한돈경영안정보험제도 등의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품질인증제도 도입과 함께 육종 등 연구를 통해 돼지 품종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장은 “돼지고기 소비량이 전체 육류 소비의 50%를 차지하고 5500호 양돈농가가 이를 담당하는 만큼 역할이 크다"며 "하지만 환경문제, 질병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해 나가야 하고 기후변화, 특히 폭염 대응을 위한 시설 개선과 대체식품 소비 확대 영향, 우리나라 식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사는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위해 한돈산업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되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가격에 한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돼지고기 가격 불안 상황이 지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돈농가에 대한 지원 정책 강화, 경영안정자금 확대, 사료비 절감을 위한 국내 자원 활용 확대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정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한돈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바라보고 있고 농식품부 차원에서 스마트 축산과 관련한 단지 등을 조성할 때 환경부, 지자체 등과 협력, 협조해 농가들이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돈산업도 민간 주도로 다양한 자구노력에 나서 주길 바라며 특히 한돈농가들이 기업가 정신, 경영자 마인드로 산업 발전에 더욱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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