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국산 햇양파 출하를 앞두고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양파 수입권공매 입찰을 진행하자 양파 생산자들은 농업인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정부의 수급 정책을 규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11일 WTO 양파 수입 물량 5000톤, 26일 5240톤에 이어 지난 7일 1만645톤의 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이에 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 10일 ‘WTO TRQ 양파 2만885톤 수입 규탄’ 성명서를 내고 △WTO 양파 2만885톤 수입 철회와 양파 수입 중단 △농번기 외국인단속 완화와 농촌지역 노동력 확보 대책 마련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산 양파 생육을 위한 지원대책 확대 시행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채소동 확대 운영 △올해 국산 양파가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양파 산업 관계자들은 양파 수급과 관련해 정부가 섣불리 개입하기보다 시장에 맡기라고 요청했다”며 “올해산 조생양파가 출하되기까지 열흘 정도는 민간 수입이나 유통업자들의 저장 물량 출하 등으로 견딜 수 있음에도 정부는 수입만 외쳐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농업·농촌의 부족한 인력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없이 외국인 노동자 단속에만 집중해 산지에선 일손 부족으로 포장 작업 등이 원활하지 못해 제때 출하도 못하는 실정임을 전했다. 더불어 양파생산자협회는 최근 개장한 가락시장 채소2동과 관련해 기존 경매장보다 공간이 줄어 출하되는 양파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생산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토로했다.
양파생산자협회는 “지난 5일 전남 고흥 금산면의 잎양파가 시장에 나왔고 오는 20일이면 가락시장에도 국산 햇양파가 출하되기 시작한다”며 “정부가 수입으로 양파 시장을 흔드는 데 맞서 올해 양파가격을 양파 생산 농업인이 결정하기 위해 싸워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한국양파연합회도 지난 7일 ‘2025년도 제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 보고안건 의견서를 통해 ”섣부른 추가 수입은 성출하기를 맞은 조생양파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올해산 국내 양파 시장 전체에 큰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며 ”1만 톤 수입 이후 국내 양파 시장 가격 변동 상황을 보면서 추가 수입에 대해 국내 양파 생산 관계자들과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