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제4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 발표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방과 후 단발성으로 이뤄졌던 식생활 교육이 전 국민 교육으로 확대·운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5년의 식생활 교육 전략을 담은 ‘제4차 식생활교육 기본계획(2025~2029)’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2009년 제정된 식생활교육지원법에 따른 것으로 농식품부는 그동안 3차례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교육의 추진체계와 인프라 구축, 식생활의 개념을 건강뿐만 아니라 농업·환경·사회의 지속가능성으로 확장하는 교육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발생, 국제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교육이 실제 식생활 개선으로 이어지는데는 한계를 보였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기본계획에는 교육대상을 학교에서 사회까지 확장해 국민 모두가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식생활 실천율을 현재 성인 47.8%, 청소년 32.1%에서 각각 65%, 60%로 높이고 지역 농산물 소비 실천율도 56.4%에서 70%로 높여 지역 푸드시스템과의 연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평생 식생활 교육체계 구축 △체험 교육 등을 통한 실천력 강화 △지역 단위의 식생활 교육 활성화 △교육 효과 증진을 위한 기반 내실화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12개 세부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학교에서 사회로 이어지는 평생 식생활 교육 추진을 위해 올해부터 초등학교 늘봄학교에 학년별 표준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 연중 운영하고 초등·중학교에 학교자율시간과 자유학기를 통한 체험형 식생활 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늘봄학교 식생활교육 운영은 올해 50개 학급에서 시행되며 내년부터는 연간 150개 학급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증가·고령화 등에 대응해 사회 교육도 본격 확대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청년, 중·장년, 고령자, 다문화가정, 임산부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지역 거점 교육기관에서의 집합 교육, 찾아가는 교육, 원격·사이버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산시키고 취약계층 8만7000가구를 대상으로 올해부터 전국 단위로 이뤄지는 농식품 바우처 사업과 연계한 맞춤형 식생활 개선 교육이 이뤄진다.
더불어 기존 일회성 체험교육에서 벗어나 우수 농촌 식생활 체험공간을 2029년까지 400개소로 확대해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연속적으로 제공, 실천력을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실정과 특성을 반영한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 농산물(로컬푸드) 활용 교육을 중점 추진하고 지역 단위 식생활교육 민·관 협의체 운영, 권역별 교육 공간·강의 인력 데이터베이스화, 농식품부가 개발한 교육 자료를 탑재하고 있는 식생활 교육 온라인 플랫폼(식생활 교실)의 통합 정보·소통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교육 효과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전문인력 이수제도’를 신규 도입·운영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기본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지자체·학교·민간단체·학계 등이 참여하는 가칭 ‘식생활교육 협의회’를 구성하고 식생활교육지원법 개정을 통해 식생활 체험공간과 교육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이주호 부총림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기본계획은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사회라는 비전 아래 향후 5년간 식생활 교육 추진 방향과 핵심정책과제를 담고 있다”며 “영유아기부터 고령자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생활 교육을 추진하고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체험교육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이 일상 속에서 실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역 내 민관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먹거리와 관광 자원을 활용한 지역 단위 식생활 교육을 활성화하고 식생활 교육 전문인력 앙성체계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달·외식 소비 증가, 영양 불균형 심화, 환경 부담 증가 등 식생활 여건 변화에 대응해 추진체계를 정비할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 강화, 사회 교육 확대, 지역 맞춤형 교육 활성화 등 핵심 과제를 빠짐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