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가격 폭등으로 국내 계란의 미국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미국에 계란 33만 개 수출을 진행한 계림농장에 이어 대한산란계협회와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가 미국 계란 수입업체 등과 협의해 지난 20일 무지개농장이 33만 개의 계란을 추가적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계란 수출은 특란과 대란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농가 수취 가격은 국내 판매가격보다 15~3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산란계 농가가 판매하는 특란 1개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160원이다.

미국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전체 사육마릿수의 약 18%인 660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계란 1개 당 1010원대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700억 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하고 캘리포니아주 등 10개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란계 사육 공간 규제’를 완화하고 백신 개발 등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미국 계란 수입업체 측에선 한 달에 최대 컨테이너 300개 분량(약 1억 개)의 계란을 원하고 있지만 국내 수요와 물가 안정 등을 감안해 생산량 1% 미만의 한도 내에서만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계란을 추가 수출하더라도 산란기간 연장(도태 지연) 등을 통해 추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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