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축협은 지난해 경제사업이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사업 위축으로 손익이 감소하고 적자 조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협의 경제사업 실적은 67조7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6869억 원(2.6%) 증가했다. 농협은 44조7431억 원, 축협 22조8054억 원, 인삼협 1965억 원으로 각각 목표 대비 100.3%, 95.2%, 83.8%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상호금융도 예수금과 대출금 잔액이 각각 455조2677억 원과 355조77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조326억 원(4.8%), 10조4164억 원(3%) 늘었다.

그러나 내실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농축협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93억 원 감소한 1조6464억 원으로 농협이 1조3974억 원, 축협 2447억 원, 인삼협 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손익이 전년 대비 각각 3384억 원(19.5%), 504억 원(17.1%), 5억 원(10.4%)이 감소한 수치다. 주된 원인은 높은 연체율에 기인한 신용사업 위축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동산, 건설업 관련 경기가 좋지 못하다 보니 공동대출 연체율 증가, 충당금 적립 부담 등 신용사업부문에서의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손익이 감소했으며 보험사업 실적도 전년 대비 3466억 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실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조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적자를 기록한 조합과 1억 원 미만의 소액흑자를 기록한 조합도 전년 대비 각각 33개소, 6개소가 증가한 52개소와 16개소가 됐다. 적자를 기록한 조합 가운데 경제사업으로 인한 적자를 기록한 곳은 한우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은 축협 2개소뿐이었으며 나머지 50개소가 신용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농축협 경영 여건이 악화된 주된 원인은 공동대출 등에 따른 연체율 증가와 부동산 건설업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말 유예된 부동산 건설업 충담금 추가적립 유예도 오는 6월까지여서 이후 다시 유예를 받지 못한다면 조합의 부담은 더욱 커져 올해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농축협 연체비율은 4.03%이나 공동대출 연체율은 13.6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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