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논벼(쌀) 생산비조사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생산비는 오르는데 가격은 떨어져 쌀농가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당 논벼 순수익은 2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8만7000원, 24.3%가 감소했다. 이는 생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지난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1.7% 감소하고 수확기 산지 쌀값이 전년 대비 8.9%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a당 논벼 생산비는 88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000원 증가해 20kg당 쌀 생산비는 전년 대비 845원(2.6%) 증가한 3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10a당 쌀 생산량도 514kg으로 1.7% 줄어 총수입은 전년 대비 8만 원(6.5%) 감소한 115만3000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10a당 소득은 전년 대비 8만3000원(12.6%) 줄어든 57만2000원으로, 순수익은 2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률과 순수익률도 49.6%와 23.5%로 전년 대비 각각 3.5%포인트와 5.5%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쌀농가의 경영 악화는 장기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10a당 논벼 생산비는 매년 2.7% 증가해 20kg당 쌀 생산비 역시 연평균 2.4% 증가했다. 수익성 역시 같은 기간 10a당 논벼 소득은 연평균 3% 감소했고 순수익도 연평균 6.5%씩 줄고 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생산비가 오르고 쌀값이 하락해 농가에서 체감하는 소득은 통계청 발표보다 훨씬 크게 감소했다”며 “올해는 무기질 비료가격 지원 예산도 아직 반영되지 않아 생산비 부담이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생산비 증가와 농가소득 감소가 지속되면 정부의 쌀농가 소득안정 대책이 함께 세워져 추진돼야 하는데 현재는 쌀값이나 적정소득에 대한 기준 없이 재배면적 조정에만 국한돼 농가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