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제조공정서 발생한 폐열을 동력으로…온실가스 저감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1974년 설립된 남해화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우리나라 농업용 비료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듬직한 ‘맏형’이나 다름 없다. 업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남해화학은 단순히 비료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가며 농업인,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인류를 풍요롭게·세상을 깨끗하게·녹색화학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걸며 ‘글로벌 녹색화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이미 푸른 미래를 향한 남해화학의 도전과 변화, 혁신은 성과로 보여지고 있다. 지난해 본지 주최로 열린 ‘2024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수상한 남해화학은 업계의 맏형으로써 비료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기후위기 극복 위해 과감한 선제적 투자
지난해 ESG 경영대상에서 남해화학은 특히 ‘환경 개선·오염 방지를 위한 노력’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자원순환·친환경 구현을 위한 전문성 축적, 꾸준한 노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해화학은 온실가스와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기후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
비료의 원재료인 황산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폐열로 스팀을 생산, 터빈과 발전기 가동 등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였다. 스팀 전력 생산을 통해 연간 평균 3만4000여 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다.
또한 발전소와 화학공장 등에 질소산화물 환원제용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황산공장에 가스 내 황산화물 제거 시설을 설치해 연간 황산화물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선제적 설비 투자를 통자를 통해 대기오염 물질을 감축하고 있다.
자원순환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비료의 주원료인 인산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고는 칼슘유황비료, 토양개량제, 퇴비첨가제 등으로 재활용하고, 폐수는 세척수로 재활용해 연간 12만2000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기존에 소각·매립 처리하던 오염물질 침전 슬러지나 폐합성수지 등의 폐기물은 자원 재활용을 위탁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생력화 비료나 저탄소 친환경 바이오차 비료의 개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이다.
남해화학은 시비 후 천천히 양분이 토양에 방출돼 시비량과 시비횟수를 줄일 수 있는 완효성 비료의 개발로 농가 편익에 기여함은 물론 토양 내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완효성 비료 피복제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 피복제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축산분뇨 등을 재활용한 저탄소 친환경 바이오차 비료로 토양 내 탄소 포집과 양분 저장 효과 등 성능 측면, 환경보호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 지역사회·협력업체 상생 노력...‘사회적 책임’
남해화학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지 않고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농업계, 협력업체 등과의 상생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국내 화학비료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국내 농업인에게 적기에 안정적으로 비료를 공급하고 원가 경쟁력 제고로 가격 안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중국발 요소 대란이 발생했을 때에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요소 재고를 활용해 요소 수급 불안정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역할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요소, 염화칼륨, 인광석, 인산이암모늄, 암모니아 등의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또한 협력업체와의 공정·투명한 계약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대금 조기 정산 시스템을 구축해 중소 협력업체들이 자금 유동성 제고와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 이웃들을 위한 후원과 봉사활동, 일자리 제공 등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관심과 애정을 환원하기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 중이다.
■ [Interview] 김창수 남해화학(주) 대표이사
"GS 칼텍스와 무탄소스팀 공급사업 본격 추진…에너지 절약·온실가스 저감 기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농자재 기업으로서 ESG 경영 실천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남해화학은 탄소중립과 친환경 프로세스 구축을 통해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합니다.”
김창수 남해화학 대표이사는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도 새로운 50년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이정표로 ‘인류를 풍요롭게, 세상을 깨끗하게, 녹색화학기업’을 제시하며 ESG 경영의 적극적 실천을 약속했다.
김 대표이사는 “ESG 경영은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폭넓게 적용해야 하는 과제로, 기업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지원, 전 임직원의 사고 전환이라는 삼박자가 맞아야 해 실천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남해화학은 무탄소스팀 공급사업, 청정 암모니아 인프라 사업,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 등을 통한 탄소중립 노력에 최선을 다하며 지역사회 공헌, 주주가치 제고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화학은 올해 GS 칼텍스와 무탄소스팀 공급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청정 암모니아 물류기지 구축’이라는 목표에 바짝 다가서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남해화학은 지난해 2만5000톤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단일용량의 암모니아 저장탱크를 증설하며 총 7만9000톤의 암모니아 저장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며 “수소경제 확대로 청정 암모니아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의 청정 암모니아 물류기지를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선도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