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내년부터 FTA로 인해 유제품의 무관세 수입이 예정돼 있어 국산 유제품의 자급률 제고가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FTA로 인해 유제품의 무관세 수입이 예정돼 있어 국산 유제품의 자급률 제고가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내년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유제품 관세가 사라지면서 국산 유제품의 자급률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 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자급률은 전년 대비 1% 상승한 45.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국산 원유 생산량 증가가 아닌 우유와 유제품 수입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국내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원유 공급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438만8000톤으로 추정되며 이 중 원유 생산량은 2.3% 줄어든 193만 톤을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는 사료 수급 불안정, 기상 악화, 생산비 상승 등으로 인한 젖소 사육 마릿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FTA로 미국과 EU의 수입 우유에 무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국산 우유·유제품 시장의 위축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낙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자급률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지난 2월 ‘2024년 우유·유제품 소비행태조사’를 발표하고 국산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국산 유제품 자급률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낙농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즈와 버터에서 국산을 선호하는 비율이 각각 76.9%, 41.7%로 수입산보다 53.8%p, 19.2%p 높았으며 소비자들은 ‘신선’, ‘신뢰’, ‘안전’ 등의 이유로 국산을 선호했다. 반면 ‘맛(풍미)’, ‘가격’ 측면에서는 수입산이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국산 우유를 알리기 위한 ‘K-MILK’ 인증마크 인지도는 53.1%로 2022년 대비 9.2%p 상승했다.

이재용 낙농정책연구소장은 “맛과 신선도, 안전성 측면에서 국산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수입산 원유보다 국산 원유가 더 우수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6.8%였다”며 “멸균유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강점을 살린 홍보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 등으로 국산 유제품의 자급률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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