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서울대 연구진이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재래 닭 품종인 ‘긴꼬리닭’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고 수컷의 꽁지깃이 길게 자라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공동 연구진은 긴꼬리닭 수컷 1마리와 해외 닭 40품종의 유전정보를 모두 비료 분석해 범유전체 정보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긴꼬리닭 DNA에서 총 3만6818개 돌연변이 서열과 위치 정보를 확인했다.

특히 1~4번 상염색체와 제트(Z)성 염색체에서 깃털 모양과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에서 3000건 이상의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돌연변이 때문에 그동안 긴꼬리닭의 꽁지깃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체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로 긴꼬리닭과 전 세계 긴꼬리 품종(일본 ‘오나가드리’, 독일 ‘피닉스’ 등)을 비교할 국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이 해독한 유전체 정보는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됐으며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학술지(Scientific Data)에 게재됐다.

수컷의 꽁지깃이 1m 이상 길게 자라는 긴꼬리닭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DAD-IS)에 Ginkkoridak(긴꼬리닭)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김희발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긴꼬리닭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여러 세대에 걸쳐 유전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중요한 결과”라며 “긴꼬리닭의 고유 특성을 연구할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정현정 축과원 가축정밀영양과장은 “이번 연구로 멸종위기에서 복원된 긴꼬리닭의 유전적 특성을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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