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이식’ 시간단축에 효과

곽근원 맨두팜스 대표(사진 왼쪽)와 아들 곽민준 씨(사진 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근원 맨두팜스 대표(사진 왼쪽)와 아들 곽민준 씨(사진 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람이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농장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이름을 ‘맨두팜스’라고 지었습니다. 원래 육우를 사육하던 농가였는데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5억 가까운 손실을 봤고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해 한우 농가로 전향했죠. 그때 빚을 얻어 한우 134마리를 사 왔어요.”

곽근원 맨두팜스 대표는 안성에서 육우를 전문적으로 비육하다 혹독한 구제역 파동을 겪고 한우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한우 사육 13년 만에 음성축산물공판장 경락단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우뚝 솟아난 곽근원 대표를 만나 그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 경락단가 2700만 원, 음성축산물공판장 최고가 경신

2023년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경락단가 2700만 원을 기록한 지육 사진.

곽 대표는 신문,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시작, 고급육 생산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곽 대표는 “우수한 암소를 확보하는 것이 개량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했고 초음파를 통한 선발을 시작했다”며 “특, 상, 중, 하로 등급을 나눠 특, 상을 제외한 나머지 소들은 도태하며 좋은 유전자를 확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경락단가 2500만 원, 2700만 원을 기록하며 그 해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최고 경매가격을 경신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도입한 것이 ‘화식사료’였고 차별화된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며 “육성 기간을 13개월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생후 400일 전후부터 비육을 시작해 900일쯤 출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맨두팜스의 화식사료 급이 전 2021년 평균 근내지방도는 7.4였지만 2022년 8.7, 2023년 8.6, 지난해 8.3으로 높은 성적을 나타냈다.

# 수정란 이식, 시간을 단축하다

곽 대표는 수정란 이식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개량을 선보였다.

그는 “초음파 검사로 개량을 했지만 정액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며 “뛰어난 유전자를 지닌 소들을 농가에 들이기 위해 수정란 이식을 택했으며 개량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현재 약 80%라는 높은 수정란 이식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데 황체 검사로 수란우를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정란이 아까워 최대한 많은 수란우에 시도하는 농가가 많은데 이렇게 수정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며 “최근 기술이 발전되면서 착상이 될 수 있는지 황체 검사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수태율이 크게 올라간다”고 밝혔다.

특히 곽 대표는 이제 갓 개량을 시작한 농가에게 수정란 이식을 적극 추천한다.

# 도축된 소 눈으로 확인해

곽 대표는 아들 곽민준 씨와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양관리로 한우의 품질과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다.

그는 “농가들은 원가 절감에 집중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를 통한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300만 원의 사료를 먹여 300만 원을 버는 것보다 400만 원의 사료를 먹여 600만 원을 버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소를 출하할 때마다 공판장에 가 마블링 상태, 등심 모양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그는 “이러한 노력은 도체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며 수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육안으로 고기 품질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치만 보면 너무 좋은 소들이 단가가 좋지 않을 때는 등심 부분만 좋고 다른 부위에 살이 없거나 한 경우”라며 실제로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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