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파프리카, 일본 넘어 미·중화권 진출..‘수출 전환점’ 자신

[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올해 파프리카 수출 목표는 기존의 일본 시장을 유지하되 국산품종을 앞세워 신시장을 넓히는 것입니다. 올해는 국산 파프리카 수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형민 농업회사법인 KOPA 대표이사는 올해 미국발 관세 파동, 생산비 증가 등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국산 파프리카 수출에 대해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KOPA는 코리아파프리카(KOreaPAprika)의 줄임말로 국산 파프리카 수출 공동마케팅을 위해 생산농가와 수출업체가 공동으로 출자해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인가를 받은 수출통합조직이다.

KOPA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산 파프리카 전체 수출의 99%를 차지하는 일본 수출이 엔저로 인한 수출단가 인상 어려움, 국내 시세 상승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 여러 난관을 겪으면서 일본 시장 외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신 대표는 주력시장인 일본에는 판촉행사를 비롯해 꾸준히 홍보와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지만 중국, 홍콩, 필리핀에 진출하는 건 물론 심지어 미국도 올해 새롭게 런칭했다특히 미국에는 일단 바이어와 협의해서 분기에 한 번 물량을 보내 한국 파프리카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국산 파프리카의 가능성에 대해 신 대표는 미국이 주로 수입하는 멕시코산 파프리카의 경우 우리와 다르게 대부분 토경 재배라 제품의 품위나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미국 바이어들도 국내 농가와 산지를 직접 보면서 재배환경과 선별과정 등이 위생적이고 파프리카 품질이 좋다는 점을 확인해 거래가 성사됐던 것이라 자신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의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화권과 동남아 시장에 대해선 파프리카 하면 흔히 떠오르는 종모양의 벨타입이 아니라 국산 신품종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신 대표는 벨타입은 이제 우리보다 중국이 4~5배 이상 싼 가격으로 워낙 많이 생산하기 때문에 시장공략이 어렵다당도도 높고 보기에도 좋은 국산품종인 케이(K)-미니파프리카품종을 농가와 계약재배해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시장을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K-미니파프리카는 경남농업기술원과 KOPA가 협력해 개발한 신품종으로 벨타입보다 날씬하면서도 먹기 편리한 게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시장 개척을 위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골드키위가 우리나라를 어떻게 석권했습니까. 10년 동안 마트에서 어린이들과 엄마 등 소비자를 대상으로 꾸준히 시식행사 등 홍보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 아이들이 자라서 골드키위를 찾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초에 지원해서 연말에 결과를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꾸준하고 장기적인 정책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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