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전국마늘생산자협회는 올해산 햇마늘 수확을 앞두고 일부 깐마늘 저장·가공·유통업자들이 인위적인 시장 가격 인상을 획책하며 건전한 유통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부터 깐마늘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났으며 햇마늘 출하를 앞두고 마늘 재고가 부족하다는 거짓 분위기를 조성해 인위적으로 시장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산 재고량은 지난달 말 기준 2만7000톤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해와 비교해도 4% 정도 감소했을 뿐으로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보기 어렵다.
더불어 마늘생산자협회는 깐마늘 업체들이 정부를 압박해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도입, 피마늘을 낮은 가격에 대량 매입하고 중간에서 폭리를 취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햇마늘 수확기를 맞아 부당한 시장 교란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장 혼란을 조장하는 일부 유통업자의 퇴출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요청과 감사 청구 등 모든 법적·행정적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들은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의 적절한 수급 정책도 요구했다.
마늘생산자협회는 “정부는 고흥 등 대서종 마늘 조기 수확 지역의 농협 수매물량을 선구매해 시장에 신속히 방출함으로써 수급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지난해와 같이 농업인의 희생을 강요하고 피해를 방치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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