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탄소중립 실천…지속가능한 먹거리 모범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농수축산신문=안춘배·김신지 기자]
기후변화에 취약한 농업 기반을 다지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에 있는 해남군이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ESG경영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탄소중립 2050 추진전략’을 발표했으며 ESG경영은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중요한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해남군청은 저탄소 농업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에 앞장서며 지난해 본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에서 영예의 농수축산신문사장상을 수상했다.
해남군청은 2022년부터 ESG경영을 군정에 도입, 슬로건으로 ‘청정환경(E), 함께하는 안전사회(S), 신뢰행정(G)’을 내걸고 적극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 저탄소 농업으로 지속가능성 꾀해
해남군은 저탄소 농업 전환을 통해 농식품 탄소중립 실천과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해남군은 농식품 기후변화대응 선도 지자체로서 기후변화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전라남도 과수연구소 통합 이전, 해남군 농업연구단지 조성 등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대응 농식품 분야 핵심거점으로 성장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농업과 농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남군은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을 고려한 탄소중립 농법을 적극 추진해 236농가, 538.2ha, 19개 품목에 대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을 받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통해 인증 품목을 다양화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논물관리, 다겹보온커튼 설치 등으로 58개 농가, 102.8ha에서 3년간 추진해 총 897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더불어 3년 연속 ‘저탄소 벼 논물관리 기술보급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저탄소 농법 확산과 탄소중립 인식 제고를 위한 농가 교육, 컨설팅, 탄소저감 우수모델 개발·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해남군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미래 사회를 위한 의지를 담아 '해남+저탄소+누리(세상)'를 합친 저탄소 농축산물 전용 브랜드 '해남저탄누리'를 개발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확대와 저탄소 농법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로 상생협력 구축
해남군은 건강한 먹거리 환경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남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공익쇼핑몰 ‘해남미소’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온라인 쇼핑몰 중 1위를 차지하며 누적 매출액 241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해남의 우수한 농식품을 전국 소비자에게 직접 연결함으로써 지역 농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판로와 소득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남군은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과 함께 ‘군수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 체계를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걸친 신뢰를 확보했으며, 그 결과 지역 먹거리 지수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특히 해남로컬푸드 인증 시스템 이행률은 지난해 100%를 기록하며 군민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해남군은 소상공인 경영지원을 비롯해 지역 상생을 위한 해남사랑상품권 활성화,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경제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해남사랑상품권은 발행 6년 만에 누적 판매액 7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 군 단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 내 소비를 회복하고 지역 내 자금이 다시 지역으로 순환되는 선순환 소비 구조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남군의 이러한 종합적인 노력은 단순한 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로컬푸드 철학을 실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은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 공급과 지역공동체 회복, 환경과 사람을 고려한 정책 추진에 힘쓸 계획이다.
# [Interview] 명현관 해남군수
전국 최대 규모 농업연구단지 클러스터 조성…기후위기 선제적 대응
“해남군은 전국 최대의 경지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농어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식량안보의 전진기지로서, 미래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남군은 2022년부터 ESG 개념을 도입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전환을 위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남군청은 환경 보호는 물론 지역경제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ESG 기반 정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군민과 함께 실천하는 해남형ESG’를 구호로 삼고 탄소중립 실현과 안전하고 살기 좋은 해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친환경·저탄소 농업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농업연구단지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명 해남군수는 “인구고령화에 따른 지역소멸에 맞서기 위해 스마트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농어업의 미래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ESG 정책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닌 몇십 년 후에도 지속가능하고 사회 전 분야에서 군민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해남군은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라는 큰 아젠다를 갖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