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양파 가격이 공급물량 증가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폭락하면서 정부가 긴급 수급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올해 기상 여건 호조와 병해충 감소로 조생종·중만생종 양파의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선제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양파는 조생종 양파의 경우 강우·저온 등으로 인해 제주·전남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하가 늦어진 반면 중만생종 양파는 기상 여건 호조와 병해충 감소로 인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생종 양파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중만생종 양파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생산단수가 지난해 보다 7.5% 증가해 전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109만 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생산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도매시장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평균 도매가격도 상품 kg기준 이달 상순 1020원, 중순 808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하순에는 619원으로 지난해보다 46%, 평년보다 28%나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중만생종의 경우 수확기인 6~7월부터 저장 출하기인 8~익년 3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3만4000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명절·김장철, 단경기에 대비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만 톤을 우선 수매비축하고 수매방식도 기존 수매비축해 공급하는 방식 이외에 필요한 시기에 정부가 지정하는 출하처로 출하하도록 하는 지정출하 방식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생산자가 자율적으로 품위저하품 일정 물량(4000톤)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자조금 단체와 협력 추진한다. 특히 중생종 양파의 홍수출하를 막기 위해 3000톤의 물량을 농협이 수매, 일정기간 출하 연기 후 시장에 방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음 달 4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할인 지원(최대 40%)을 실시하고 학교급식·외식업계·식자재마트 등 대량소비처와의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국산 양파 사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본격적인 수확기에 앞서 올해 양파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며 “앞으로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을 통해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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