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에서의 전송거래는 산지의 출하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필요성이 분명한 만큼 효율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매시장유통포럼은 지난 2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강당에서 ‘2025 도매시장유통포럼 제2차 정책세미나 –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전송거래 개선방안’을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농산물 도매시장 유통인과 학계 연구자, 관계 공무원 등이 모여 농산물 도매시장의 전송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전망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홍진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과장은 ‘청과물 도매시장의 전송거래 실태와 전망’ 발표를 통해 농산물 생산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점차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수도권 도매시장으로의 출하 집중이 심화되며 전송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전송거래 시 보내는 도매시장과 받는 도매시장 모두 비용 대비 수익은 낮지만 지방 도매시장법인이 주거래 중도매인의 요청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전송거래에 대해 유통단계가 늘어나는 비효율적인 거래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있지만 농산물 도매시장의 안정적 수급조절을 위해 일어나는 만큼 효율화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선 일본 농산물 도매시장의 전송거래에 관한 내용도 다뤄졌다.
후지시마 히로지 일본 세이에이대 교수는 ‘일본 역시 농산물 도매시장을 경유하는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산지가 출하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며 전송거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전송거래는 산지의 교섭력 강화, 운임 비용 저하 등 장점과 산지의 마케팅 역량, 도매시장의 산지 육성 노력 저하 등 문제점이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권승구 도매시장유통포럼 대표(동국대 교수)는 “농산물 산지에서 점차 수도권 위주의 출하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지방의 부족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송거래의 필요성이 존재한다”며 “현재의 다소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