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우리나라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신규 인정’과 소해면상뇌증, 아프리카마역, 가성우역 등 3개 가축질병에 대한 청정국 지위를 재인정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 이하 해수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92차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

# 제주특별자치도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 획득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이번 총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를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으로 인정했다.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WOAH의 규정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과거 12개월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24개월간 적절한 혈청 예찰을 수행해야 하며, 구제역 백신 접종을 통해 높은 수준의 항체 양성률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구제역 방역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제주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산 축산물의 신뢰도 제고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제주도 및 생산자단체 등과 협업해 소·돼지 등 우제류에 대한 백신접종, 철저한 예찰·검사, 공항만에서의 검역 강화 조치 등을 통해 방역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 국제기준 육상동물·수산동물 위생규약 등 개정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동물복지의 시스템·과학적 평가를 위해 ‘5개 영역(five domains*)’ 추가 △동부말뇌염을 다축종 질병에서 말 질병으로 변경, 니파바이러스 감염을 돼지 질병에서 다축종 질병으로 변경 등 목록 질병 관련 사항 변경 △구역(Trypanosoma equiperdum)의 잠복기를 삭제(기존 6개월)하고, 감염기간을 평생으로 확대하는 등 육상동물위생규약을 개정했다.

수생동물위생규약의 주요 개정사항은 △병원체에 감염된 어류알을 생물보안방식에 따라 처분 △수생동물 질병별 청정국 선언을 위한 기준 요건 변경 △수생동물 질병에 효과적인 방역을 위한 “긴급 질병 대비” 장(Chapter) 신설 등이다.

육상동물 진단 및 백신 매뉴얼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요구사항 신설 △우역 바이러스 함유 물질에 대한 모든 진단 검사는 WOAH 표준실험실에서 수행 △우역 (생)바이러스 함유 물질을 이용한 백신 생산과 연구 활동은 FAO 및 WOAH 사전 승인 필요 △구제역, AI 등 항원·항체검사법 관련 세부 내용 등을 개정했다.

# 동아시아 수석수의관 포럼·초국경질병 통제를 위한 워크숍 개최

동아시아 국가 간 초국경질병(Transboundary Animal Diseases)에 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통제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동아시아 수석수의관(CVO) 포럼과 초국경질병 예방·통제를 위한 국제워크숍을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해당 포럼과 워크숍에서는 국가별 구제역(FMD), 럼피스킨(LSD) 등 초국경질병의 예방과 통제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원헬스와 기타 관련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실시할 계획이다.

# “육상·수산 동물질병 진단 표준물질 분야” 국제협력 강화

대표단은 총회 장소 내 “육상·수산 동물질병 진단 표준물질 분야” 협력센터 부스를 개설해 국가별로 필요로 하는 진단 표준물질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새우 생산국인 에콰도르·온두라스·페루와 표준물질을 활용한 새우 질병 진단 방법과 우리나라 냉동 새우 수입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우리나라 주요 양식품종인 전복에 대한 전염병 청정국 지위 추가 획득을 위해 WOAH 담당자를 만나 기 제출한 자체 청정 선언문에 대한 검토 결과를 신속하게 회신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동물 질병 청정국 지위 재인정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이번 총회에서 소해면상뇌증(BSE), 아프리카마역(AHS), 가성우역(PPR)에 대한 우리나라의 청정국 지위를 재인정했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총회에서 제주도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산 축산물의 수출 확대와 더불어 구제역 백신 미접종 청정국으로 가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초국경질병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아태지역 국가 간 가축방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아시아 수석수의관 포럼 정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