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쌀값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언론의 섣부른 대응이 자칫 쌀값 상승세를 지나치게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정곡 80kg에 19만9668원으로 나타났다. 쌀값이 소폭 상승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자 농업인들은 지난해 몰아닥친 역대급 쌀값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재적 대책’, ‘공매 준비 검토’ 등의 입장을 밝히고, 일부 언론이 ‘쌀 한 가마 20만 원 육박’ 등 소비자 오해를 불러올 여지가 있는 보도를 이어가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농은 “간신히 회복되어가는 쌀값을 정녕 다시 하락세로 돌리겠다는 것이냐”며 “쌀값 20만 원은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생산비 폭등으로 본전도 찾기 어려운 가격임에도 정부와 언론이 공매를 운운하고 자극적인 단어로 기사를 쓰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20만 원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최소한의 가격이고, 심지어 13년 전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가 약속한 쌀 한 가마의 가격은 21만 원이었다”며 “농업인들이 수십 년째 요구하고 있는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을 한 가마 단위로 바꾸면 24만 원으로, 현재 가격은 농업인의 요구는 고사하고 평년 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농은 쌀값 20만원은 생산비 보전과 국민의 주식인 쌀의 생산기반을 유지해나갈 최소한의 가격이라며 “지금은 20만 원에 호들갑을 떨 때가 아니라 양곡관리법을 개정하고 쌀값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