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위해 국내 낙농산업이
계획생산 체계로 바뀌어야

목장형 유가공 바탕으로
국산 치즈 활성화해야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올해 1분기 치즈 수입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5%로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 치즈의 국내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흰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제품 시장의 자급률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국내 낙농 생산기반은 축소될 수밖에 없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치즈 수입량은 3만5762톤으로 지난해 동기 2만3761톤 대비 50.5% 증가했다. 

낙농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미국·유럽연합(EU)의 관세철폐가 이뤄지면 수입 유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범 한국유가공협회 회장은 “국내 유가공품들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선 앞으로 우리나라 낙농산업이 계획생산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며 “높은 생산비로 인해 원유 가격 또한 높아져 유가공품들의 가격은 수입 제품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을 갖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내년에 예정된 FTA로 인해 수입 유제품이 무관세로 들어올 경우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국내 유가공업체들의 생산성 극대화와 함께 원유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낙농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원유를 치즈로 가공하는 목장형 유가공을 바탕으로 국산 치즈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접 생산한 원유를 사용해 유제품을 만들게 되면 중간 유통이 없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며 “국산 치즈의 자급률 향상을 위해선 목장형 유가공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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