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 kg당 13원 인상
농가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 표명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농협 사료값과 도축수수료의 인상에 한우농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지회장 장성대)가 지난 10일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 지난 11일 농협사료 경북지사를 연달아 방문해 사료값과 도축수수료 인상과 관련 농가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협사료 경북지사를 방문한 장성대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장과 임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사료가격 kg당 13원 인상에 대해 항의했다. 

정종대 농협사료 대표이사와 이종일 농협사료 경북지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는 △사료가격 인상 철회 △사료운영협의체 구성을 통한 상시 소통 체계 구축 △사료안정기금 제도 마련 △사료지대 단백질함량(CP)표시 시행에 따른 품질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농가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장 지회장은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의 건의로 경북도는 총 29억 원 상당의 한우농가 대상 사료구매자금 대출 이자 1% 지원과 총 40억 원 상당의 도축 수수료 마리당 2만 원씩 최대 20만 마리분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경북도처럼 농협에서도 농가의 실질적인 부담 완화 정책이 시행되길 기대하며 일방적인 인상이 아닌 농가와의 진정한 상생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함께 참석한 경북지역의 지부장들도 “농협이 수익만 좇지 말고 출하농가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시설 투자와 소통 강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을 방문한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는 도축수수료 1만 원 추가 인상에 관해 항의했다. 

윤용섭 농협축산물 도매분사장과 김성수 고령축산물공판장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한우협회 대구경북도지회는 △도축수수료 인상 즉각 철회 △상장수수료 수익 등 자구노력을 통한 공판장 수익 확보 △계류장, 부산물 가격, 긴급도축 등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기구 설치 등을 요구했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장은 “새 정부 출범 초기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것이 마음이 무겁지만 농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농협이 상생 방안에 응답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농사일을 제쳐두고 서울 집회에 나서 국민에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우협회는 농협의 일방적인 사료값·도축비 인상에 맞서 지난달 29일 농협중앙회 앞 기자회견에서 이달~다음달 중 새정부 제 1호 1만 명 한우농민집회, 농협 규탄대회를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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