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신기술양돈워크숍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이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근승 한국양돈연구회장이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마트기술, 양돈현장을 바꾸다는 주제로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팜의 정책을 위한 제언, 스마트팜의 현실과 활용사례, 중국 CP그룹과 선진양돈 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양돈연구회(회장 안근승)가 주최하고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대한한돈협회가 후원한 제27회 신기술양돈워크숍이 18KT대전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됐다.

안근승 회장은 과일, 원예, 농작물에서는 ICT를 적용해 높은 생산성과 낮은 생산비로 소득을 증대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반면 양돈 분야에서는 ICT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를 절감하는 농장이 많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데이터를 세밀히 분석해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농장 성적 향상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적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 현장을 집중 조명해본다.

송준익 연암대학교 교수가 '양돈ICT 스마트팜의 정책-현장 정착을 위한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송준익 연암대학교 교수가 '양돈ICT 스마트팜의 정책-현장 정착을 위한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 양돈 ICT는 사료 섭취량에 초점 맞추고 돈사단위 관리에 집중해야

이날 워크숍에서 송준익 연암대학교 교수는 양돈 부문에서 ICT 기술의 적용 현황과 문제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집중 제안했다.

송 교수는 양돈에 있어서 ICT 기술 적용의 한계점으로 초기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장에서 용어와 개념이 혼용된 상황에서 ICT는 완전 자동 제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데이터 수집과 분석, 진단 제어 등의 실질적인 활용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현재 환경 관리의 주요 요소는 온도에 한정돼 있고 가스, 악취, 먼지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제어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송 교수는 이어 자동 사료 공급 장치 등 일부 장비는 실제 현장에서 기대만큼의 효율을 보이지 못하고 돼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인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소와 달리 돼지 개체 관리를 위한 발목, 목걸이 등 센서 부착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육성 돈사에서는 개체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력관리에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농가에선 자동화 장비의 책임 있는 관리가 어렵고 기계 도입 시 현장 관리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도 현실적인 고민으로 지적했다.

이 같은 현장의 다양한 문제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발전 방향으로 돼지 개체 관리 보다는 돈사 단위로 관리하되 사료 이용 측면에서 데이터 수집·활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언했다.

송 교수는 데이터 기반 관리에 있어서 돼지 우리 단위의 관리가 중요하고 사료 섭취량 체크와 같은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필요하다“ICT 기술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며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주인의 관리 능력과 현장 직원의 교육·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한 뤼쯔빈 정대기전 부회장.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한 뤼쯔빈 정대기전 부회장.

 

# 중국 정대기전, 양돈·양계·사료 한국시장 진출 희망

이날 워크숍에는 CP그룹의 중국사업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뤼쯔빈 정대기전 부회장이 참석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워크숍 참석자들에게 중국 양돈 산업의 역사, 현재 상황,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중국 양돈 산업의 발전 단계·현황을 살펴보면 1단계(1980년대 이전)로 전통적인 소규모 양돈 모델, 2단계(1980~2000년대) 개별 양식에서 기계화가 도입된 시기, 3단계(경제 성장기) 양돈 산업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해 규모화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중국 전체의 대규모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2023년부터의 4단계는 규모화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농가 관리 시스템이 발전하는 단계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연간 돼지 생산량은 약 129100만 마리이고 이 중 중국은 7억 마리인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CP 그룹은 연간 약 3200만 마리의 출하규모를 가지고 있고 이 중 1200만 마리는 중국 내에서 2000만 마리는 동남아와 기타 지역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뤼쯔빈 부회장은 중국 양돈 산업이 직면한 문제점으로 토지 공간 확보의 어려움, 서비스 구축 과정에서 원가 부담과 생산성·효율성 확보의 어려움, 분뇨·악취 저감과 같은 환경적인 문제, 질병 발병 시 통제와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대기전은 주로 유럽 모델을 기반으로 모니터링하고 벤치마킹해 해결 방법을 찾고 있고 특히 온도와 습도 등 기후적인 측면이 유사해 유럽 사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선진 기술을 활용해 규모화 작업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한국 시장에 양돈, 양계, 사료부문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장비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플로어 질문이 이어진 가운데 정대기전의 관계자는 양돈의 경우 고층형을 중국에서도 고려는 했지만 구축과 운영에서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상황이라며 “12000마리를 6층 규모로 접근해보고는 있지만 북방기후조건인 한국시장에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세부적인 문의에 대한 답변은 제공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체중측정 카메라 부분에서도 기술적인 수준을 돼지 재고조사는 100% 개체 체중관리는 95% 건강관리는 여전히 노력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한편 정창용 풍일농장 대표는 스마트팜 기본 구성과 활용, 허용준 세티 대표는 양돈 분뇨와 냄새 종합 관리, 김경진 돼지와건강 대표는 양돈 컨설턴트의 좌충우돌 농장경영 일지, 곽영범 민근농장 대표는 양돈 경영 사례-민근농장의 사양관리와 데이터를 제목으로 각각 열띤 발표를 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의 협찬사 발표 모습, 돼지 대장균백신인 '엔테리콜릭스'를 집중 소개했다. 관계자는 초유를 통해 높은 수준의 모체이행항체를 자돈에게 전달하는 모돈 백신으로 돼지 생산성 향상과 질병부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주)의 협찬사 발표 모습, 돼지 대장균백신인 '엔테리콜릭스'를 집중 소개했다. 관계자는 초유를 통해 높은 수준의 모체이행항체를 자돈에게 전달하는 모돈 백신으로 돼지 생산성 향상과 질병부담 경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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