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재배 기술·노동력 절감 위한 동시 파종법 개발...다수확 고품질 재배 성공
가뭄에도 생산성 높은 신품종 벼 선발
기존 품종보다 많은 수확량 보여
TMR 사료 통해 젖소 우유 생산량
육우 체중 증가 크게 개선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니카라과는 농업이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병충해로 인해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쌀과 콩 등 주요 작물의 생산성이 낮아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니카라과센터는 2017년부터 니카라과 농업기술연구청(INTA)과 협력, 현지 농업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 가뭄에도 강한 신품종 벼 개발로 쌀 자급률 향상
니카라과는 주식인 쌀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자급률은 여전히 78% 수준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건조 지역에서는 벼 생산량이 매우 낮아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OPIA는 니카라과의 기후 조건에 잘 맞고, 가뭄에도 생산성이 높은 신품종 벼를 선발했다. 특히 선발된 품종(BF 20AR005)은 건조한 지역에서도 기존 품종보다 더 많은 수확량을 보였다. 이 품종은 관개 시설이 없는 밭에서도 재배 가능하며 생산량이 1ha당 5213kg으로 기존 품종 대비 14% 증가했다. 또한 건조지역에서의 비료 사용법을 개선해 생산성을 더욱 높였으며 새로운 벼 품종과 기술의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콩 재배 확대와 고부가가치 가공기술 개발
콩은 니카라과에서 매우 중요한 작물이지만 생산성은 낮고 품질이 떨어져 많은 농가가 생산을 포기하고 있었다.
KOPI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콩 품종을 선발하고 표준재배법을 개발했다. 콩 생산량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콩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콩 가공제품 개발에도 힘썼다. 특히 두유, 두부 등 건강식품을 생산법을 농업인들에게 교육해 콩의 소비를 늘리고 영양정보를 포함한 가이드북 제작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
# 참깨 생산 기술 혁신과 수출 활성화
니카라과의 참깨는 수출 유망 작물이지만 품종의 품질과 생산성이 낮아 경쟁력이 부족했다.
이에 KOPIA는 병충해에 강하고 생산성이 높은 참깨 품종인 JQ-24와 INTA Del Campo를 선발하고 농가에 보급했다. 이 신품종은 기존 품종 대비 생산량이 최대 34%나 증가했다. 또한 새로운 참깨 재배 기술과 노동력 절감을 위한 동시 파종법을 개발했으며 아울러 다수확 고품질 재배를 위한 시비기술, 가지치기 기술을 개발, 보급해 농가 생산성을 높였다. 참깨 쿠키, 음료 등 다양한 참깨 가공품을 개발해 국내 소비를 확대하고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소 사육 생산성 향상 기술 보급
니카라과의 가축 사육은 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 산업이지만 건기에 좋은 사료를 공급하지 못해 생산성이 떨어졌다.
KOPIA는 다양한 사료 작물을 혼합한 완전혼합사료(TMR)를 개발해 소의 생산성을 높였다. 특히 TMR을 통해 젖소의 우유 생산량과 육우의 체중 증가가 크게 개선됐다.
KOPIA 니카라과센터는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을 바탕으로 니카라과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업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교육을 강화해 니카라과 농가가 안정적인 소득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 [인터뷰] 서정학 KOPIA 니카라과센터소장
기자재 절대적 부족...국내 소형 농기계·농약·비료 등 수출 기회
“니카라과는 북으로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와 남으로는 코스타리카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1인당 GDP가 전 세계 125번째로 아이티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빈곤한 나라다. 특히 농촌지역은 매우 빈곤한 지역으로 KOPIA 사업으로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이들의 빈곤 개선에 도움을 줄 때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된다. 농가 교육을 가면 니카라과 국기와 태극기를 같이 배치하고 니카라과 국가에 이어 대한민국의 애국가가 흘러 나올 때 이역만리 산골 사람들에게 애국가를 들려준다는 생각을 하며 뭉클한 감정이 올라오게 된다.
KOPIA 사업은 현지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큰 어려움은 없으나 중남미 지역의 특성상 업무의 피드백이 좀 늦어 한국식 업무 추진에 애로가 있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점검하면서 일을 진행해 애로사항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중남미 지역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고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언어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이에 영어 사용이 가능한 현지 직원을 채용, 극복하고 있다.
니카라과는 농가 규모가 영세하고 빈곤해 농기계 등 기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국내 소형 농기계 등을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하면 수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소득이 낮아 농약과 비료를 거의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 분야도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