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균제…악취 민원도 줄이고 연 10억 이상 경제 효과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고령화된 농가들, 인력·비싼 장비 부족으로
조사료 작업 포기 사례 잇따르자
가평군지부가 옥수수 조사료 작업 대행
가평군이 보조비 지원 ‘두팔 걷어’
농가부담 줄어들며 신청자 꾸준히 증가세
한우농가가 한우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료다.
전국한우협회 가평군지부는 한우 생균제 사업과 조사료 공동작업을 통해 사료효율을 향상하고 생산비를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가평군의 한우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두손 두팔을 걷어 붙이고 20여년 째 가평군지부의 크고 작은 일을 해오고 있는 민민호 한우협회 가평군지부장을 직접 만나봤다.
# 잣고을 한우 생균제, 연간 1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
한우협회 가평군지부 하면 잣고을 한우 생균제를 떠올릴 정도로 가평군지부의 대표사업인 한우 생균제 생산 사업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가평군지부 한 임원의 퇴비장에서 시작한 생균제 사업은 가평군 한우농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3년여 만에 공장을 임대해 지금의 공장터로 이전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가평군지부가 한우 생균제사업을 시작하면서 가평군에서 파리와 악취에 대한 민원이 줄어들면서 이 사업은 더욱 호응을 더해갔다.
가평군에서는 농업소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업에 사료효율이 향상되고 증체량 개선, 면역력 증진, 등급출현율 개선 등 생산비 절감효과를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축산업을 장려하는 정부시책과 부합하면서 악취저감과 파리유충 발생이 줄어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기반을 조성했다는 칭찬도 듣고 있다.
“항생제 대체로 생균제를 쓰기 때문에 항생제 오남용도 막을 수 있고 항생제 내성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등급 출현율 향상과 동물약품 사용감소, 환경개선 등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산출하면 1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출하 성적에 따른 연간 경제적 효과를 산출했을 때 연간 2000마리를 출하한다고 보면 도체중 증가분이 마리당 34kg으로 6만8000kg 정도의 도체중이 증가했다.
#옥수수 작업대행, 매년 꾸준히 늘어
생균제 사업으로 한우농가들의 생산비를 낮춘 가평군지부는 농가들의 다른 고민 해결에 착수했다. 고령화된 농가들이 조사료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 조사료포가 있어도 고령화된 농가들이 작업을 어려워하거나 조사료작업에 비싼 장비가 필요해 작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평군의 한우농가들이 이런 문제로 조사료포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자 가평군지부가 팔을 걷었다. 옥수수 조사료 작업을 대행하고 일정 금액을 받고 또 이 부분에 대해 가평군이 보조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옥수수 조사료 작업을 대행한 이후 처음보다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옥수수 조사료 한 롤당 지난해 기준 3만8000원의 작업비를 받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가평군에서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실제 농가가 부담하는 작업비는 더욱 줄어듭니다.”
2017년 옥수수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때는 1롤당 금액 2만2000원으로 총 63명의 농가가 작업을 신청, 총 2915개의 옥수수롤을 작업했다. 매년 신청인은 늘어 지난해는 94명의 농가가 신청했으며 옥수수롤 6072개를 작업했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한 민 지부장은 한우를 키우기 전 십 수년간 경주의 유명호텔에서 지배인으로 일을 했다. 호텔리어로 살다가 한우를 키우기시작하면서부터 가평군지부의 일을 도맡아 해 온 그는 군지부의 모든 일을 직접 해내고 있다.
“요즘은 사료값이 오르고 한우값이 내려가서 한우농가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부장으로서 지산시조 개념으로 서울 근교의 시민들이 가평한우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평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소비홍보행사를 시작한다. 자라섬 꽃 페스티벌과 매치해 가평군 한우를 외부인에게 알리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민 지부장은 상수원보호지역인 청정 가평군의 한우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