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고추 종자 생산체계 구축
농가소득·식량안보 동시 확보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 스리랑카센터는 2011년 개소 이후 스리랑카 농업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현지 맞춤형 기술지원과 농가 중심의 실증사업으로 스리랑카의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 스리랑카센터는 2011년 개소 이후 스리랑카 농업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현지 맞춤형 기술지원과 농가 중심의 실증사업으로 스리랑카의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농업이 국가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이지만 주요 작물 종자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부담과 생산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외환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수입 종자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스리랑카센터는 2011년 개소 이후 현지 맞춤형 기술지원과 농가 중심의 실증사업을 통해 종자 생산체계를 혁신, 농가소득 증대와 국가 식량안보에 기여하고 있다. KOPIA 스리랑카센터는 스리랑카 농업청(DOA)과 긴밀히 협력해 2012년부터 올해까지 쌀, , 녹두, 감자 등 식량작물, 양파, 토마토, 고추 등 채소류, 버섯과 감귤 등 총 17개의 협력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토마토와 고추의 교배종자 생산, 보급 사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양파 생산기술 개발로 농가소득과 자급률 향상

스리랑카는 양파 소비량이 많지만 국내 생산이 부족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재배 면적이 제한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OPIA 스리랑카센터는 DOA(전작연구소)와 함께 건조지역에서 양파를 연중 두 번 재배할 수 있는 자구(dry-set)’ 재배 기술을 개발 보급했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연간 한 번이었던 재배를 두 번으로 늘려 농가 수확량이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유기질 비료와 왕겨를 활용한 토양 개량과 볏짚 멀칭으로 잡초 관리, 수분 유지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양파 생산성이 ha7.7톤에서 31.5톤으로 증가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스리랑카 곳곳에 150여 농가가 참여하는 양파 전문생산단지 6개소를 조성했다. 각 농가에 양파 종자와 비료, 병충해 예방 약제 등을 지원하고 농업인 교육과 기술 자료 제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양파 생산 역량을 끌어올렸다.

 

# 농가 참여 토마토 교배종자 생산체계 구축

스리랑카에서 토마토는 관광산업과 가공식품 산업의 발전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종자 자급률이 낮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KOPIA 스리랑카센터는 농업청 원예연구소와 협력, 현지에 적합한 고품질 다수확 F1 품종의 종자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3~2025년에는 토마토 교배종자 생산을 위한 망실하우스 20(150/)을 농업청 산하 연구소와 농가에 설치하고 점적관수 시설, 환풍기, 안개분무장치 등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이로써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해 종자의 품질과 생산량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 고추 교배종자 생산·보급 시범마을 조성

스리랑카는 녹색 고추 생산에서는 자급이 가능하지만, 건조 고추는 연간 수요의 98%를 수입에 의존해 연간 약 110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외화를 지출하고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KOPIA 센터는 고추 교배종자 생산 확대와 보급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고추 교배종자 생산을 위한 망실하우스 20(185/)을 설치했으며, 고추 품종 중 특히 병충해에 강한 품종(MICH Hy1)의 종자 생산 확대에 집중했다. 올해에는 생산된 종자를 10개 주요 지역의 2000여 농가에 공급해 고추 생산 확대와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Interview] 박평식 KOPIA 스리랑카센터 소장

스리랑카 농업...한국 맞춤형 선진기술로 자립 도와

 

스리랑카는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생산성이 떨어져 농산물 자급률이 낮다 보니 식량안보가 중요한 과제다. 주식인 쌀은 어느 정도 자급이 된다지만 부식 재료인 고추와 토마토 등 채소 종자의 자급률 제고가 시급한 과제여서 KOPIA 사업은 교배종자 생산지원에 집중돼 있다.

스리랑카는 싱할라어와 타밀어를 쓰는데 연구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영어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연구·지도 공무원들에게 선진기술을 교육하고 현장 농업인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함께 기술수준을 높이는데 용이하다.

사업현장을 잘 파악한 전문가가 하반기에 다시 오기 때문에 연구·지도 담당자들과 참여농가에게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한국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더불어 잘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KOPIA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

고추 교배종자 생산을 통한 시범마을 조성사업에는 올해 고추 건조기 10대 지원이 있는데, 한국 농기계 업체를 소개해 인근 인도산 농기계와 성능과 가격조건을 맞춰 우리 농기계의 수출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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