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글루텐프리 인증…5년여 만에 30여 종 넘는 쌀가공제품으로 성공신화 완성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농협만의 강점으로 쌀가공식품업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멀리에서도 청원생명쌀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청원생명쌀조공 건물 정문에서 담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청원생명쌀조공 식품소재가공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쌀 소재와 가공식품을 생산·판매하는 두 주역인 손한수 상무와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간 회의실에는 다양한 쌀가공제품들이 벽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쌀 가공제품.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쌀 가공제품.

청원생명쌀조공은 5년여 만에 30여 종이 넘는 쌀가공제품을 출시해 판매하며 거의 모든 제품을 한국글루텐프리인증(KGFC)을 받는 등 단기간의 놀라운 성과를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맛의 쌀과자와 떡국떡 등 쌀 가공제품은 청원생명쌀조공의 브랜드 ‘쌀이요(Riceyo)’로 생산·판매되며 지난해에 태국 등에 수출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산 쌀을 원료로 한 수출품의 경우에는 ‘안심+ 쌀이요’, 유기농쌀을 사용하면 ‘케이-라이스(K-Rice) 쌀이요’가 된다고 했다.

청원생명농협쌀조공에서 생산하는 쌀가공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산 쌀로 만든 과자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봉지 과자와 큰 가격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손한수 상무가 청원생명농협쌀조공에서 생산하는 쌀가공제품이 일반 봉지과자와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비결로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수매한 쌀을 일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손한수 상무가 청원생명농협쌀조공에서 생산하는 쌀가공제품이 일반 봉지과자와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비결로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수매한 쌀을 일괄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상무는 “비결은 청원생명쌀조공의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있다”고 귀띔했다. 

RPC에서 수매한 쌀을 자체적으로 도정하고 분쇄해 가공하기까지 일괄 처리하기 때문에 물류비와 가공비, 관리비 등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오창농협을 비롯한 청주지역 8개 농협이 충북의 대표 쌀 브랜드 ‘청원생명쌀’을 알리기 위해 출자해 운영하는 RPC와와 가공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계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청원생명쌀조공에서는 30여 종의 쌀가공제품외에 현미, 발아현미, 쌀가루 등 다양한 소재도 생산해 제과업계나 스낵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손 상무는 “농협이기에 수입쌀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농협이기에 가능한 일들이 있는데 가공공장을 RPC와 연계해 비용을 줄이는 일이 그중 하나”라며 “농협에서 쌀 소재와 쌀가공제품을 많이 생산해 판매하면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농가의 수매가격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이 쌀가공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이 쌀가공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유명 제과업체에서 연구소장을 지낸 뒤 청원생명쌀조공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살림을 도맡고 있는 연 센터장은 청원생명쌀조공의 쌀가공제품의 또 다른 특징으로 무첨가를 꼽았다. 색소나 인공 향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딸기, 양파 등 농협에서 직접 수매하거나 국내에서 농산물을 직접 건조가공해 원료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연 센터장은 “시즈닝을 사용하지 않고 생원료를 직접 건조해 맛을 내려다보니 딸기, 양파 등 원재료 함량이 10%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어 오히려 강점이 되고 있다”며 “가공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더욱 더 다양한 제품과 용량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장지 작업이 한창이다.
포장지 작업이 한창이다.

연 센터장은 또 “지난해 안심+ 쌀이요 쌀과자 16만 봉을 태국에 수출했고 중국, 호주, 미국, 영국 등과의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쌀가공제품으로 매출 25억 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50억 원, 내년에는 100억 원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자가 건조장에서 건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작업자가 건조장에서 건조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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