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농가 경쟁력 확보…한우 유전체 분석사업 '이목 집중'
한우 유전체 분석, 고품질 한우 생산위해 전북이 나선다
30개월령 이상 미산소고기 수입 금지 결의 다져
생산비 상승과 한우가격 하락으로 한우농가의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농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생산성 확보를 위해 개량을 통한 초고급육 생산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우 암소의 능력을 조기에 파악해 개량 효과를 빠르게 증대시킬 수 있는 한우 유전체 분석사업에 대해 농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우 유전체 분석사업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전북 부안에서 개최된 ‘2025 한우수급‧경영안정 심포지엄’을 직접 찾아가봤다.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절대 반대
대한민국 한우산업의 문제에 늘 앞장서 왔던 전북 한우농가들은 심포지엄 시작 전 한우산업의 생존권과 농축산업의 존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30개월령 이상 미산 소고기 수입을 절대 반대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피켓시위를 실시했다.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결사 반대’, ‘미국산 소고기에 상호관세 25% 추가 부과’ 등의 피켓을 든 전북 한우농가들은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트럼프 정부의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완화 요구와 이를 검토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처사에 한우농가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국가안보인 식량자급률 확대를 위한 계획을 즉각 수립하고 농축산업의 고통과 희생을 당연시하는 산자부는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한우 유전체 분석사업…지속가능한 한우산업 구축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시작, 한우 유전체 분석 사업에 대한 설명과 현황 보고 후 이뤄진 종합토론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한우 유전체 분석사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서영석 한우협회 국장은 “유전체 분석은 암소의 능력을 조기에 파악해 세대 간격을 단축할 수 있고 기존의 유전능력평가 방법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량효과를 빠르게 증대시킬 수 있다”며 “다만 현재 유전체 분석이 국내 7개 분석기관에서 시행 중이며 2개의 외국회사 칩이 사용, 호환성 문제로 농가에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만큼 농가 혼란과 손실 최소화를 위해 문제 해결을 위한 주관 기관의 상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우 암소에 유전체 검사를 본격 도입, 전국 검사량의 30%로 지자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의 설명도 이어졌다.
박훈 전북도 축산경영팀장은 “전북도는 선제적인 한우 유전체 분석사업 도입으로 고능력 개체를 보존하고 저능력 개체를 도태해 농가 경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농가에 과학적 개량 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에서 이뤄지고 있는 유전체 분석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과 건의사항도 제기됐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전북지역본부에서는 사업신청 후 중도포기 하는 농가 등이 있고 농가 의식 부재로 컨설팅이 제한적인 문제점들이 있다며 농가에서 우군단위 분석이나 유전체 분석 개체에 대한 사후관리 등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윤섭 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전북은 선구자적 관점으로 유전체 분석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해 대한민국 한우산업을 이끌어나가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우개량을 더욱 발전시켜 미국산 소고기 문제나 가격 폭락, 생산비 부담에서 대응할 준비를 갖춘 전북의 한우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