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유통개선의 목표는 생산지에서 소비지에 이르는 단계의 유통비용을 얼마나 절감시키느냐에 있다.
유통비용의 증대가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증대시키고 농산물의 지속적인 수요증대를 가져온다면 유통비용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유통이 비능률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과다한 물적비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유통개선 정책은 물적 유통비용을 축소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통비용과 중간상인의 이윤으로 구성된 유통마진을 절감해야 한다. 98년기준으로 농산물의 평균 유통마진율은 52.2%이며, 비용이 31.7%, 이윤이 20.5%를 차지했다. 부류별 유통마진율을 보면 엽근채류 71.7%, 서류 56.6%, 축산물류 36.6%, 곡물류 30.1% 등 부피가 크고 단위당 가격이 낮은 품목이나 저장성이 낮고 산지 포장화가 미흡한 품목의 유통마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단계별로는 소매단계에서 소매상이 영세하고 높은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출하·도매단계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마진중 물류비는 거의 고정비 성격이 강해 가격등락에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이 소요된다. 따라서 가격이 상승하면 마진율이 낮아지고 학락하면 마진율이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그동안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투자는 대부분 도매시장, 물류센터 등 유통시설등의 건설에 집중돼 왔다. 물류개선 및 유통정보화 등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물류비 비중이 높았다.
따라서 물류비용이 유통마진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비용의 절감없이는 유통개혁의 가시화가 사실상 곤란하다. 유통마진 절감을 위해선 물류비 산정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국가 전체 물류비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추계치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농산물은 특성상 공산품과는 다른 산정방식의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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