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계사 쿨링패드 설치 모습. (축과원 제공)
계사 쿨링패드 설치 모습. (축과원 제공)

이른 무더위로 가축 폐사가 이어진 가운데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축사 냉방시설과 장비를 철저히 점검, 관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의 3개월 기후 전망에서는 평년(20.5~25.1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예보됐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폭염으로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면 가축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생산성 저하, 번식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폐사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과원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축사 형태에 맞는 냉방과 환기시설을 가동하고 미리 장비를 점검·보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축과원에 따르면 외부온도가 35도, 상대습도가 20%일 때 쿨링패드를 가동하면 내부 온도를 22.9도 정도까지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습도가 60%일 경우에는 내부 온도가 약 29,8도로 내려가 효과가 크지 않다. 쿨링패드 내부에 먼지가 쌓이거나 물 공급 펌프가 노후화되면 냉방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 전 청소하거나 보수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과 환기를 동시에 하면 냉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소 덕트를 이용해 돼지의 머리 쪽에 직접 바람을 보내는 게 좋다. 에어컨이 없는 경우에는 돼지의 몸에 물을 분사해 체감 온도를 낮추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개방형 축사에서는 안개 분무 장치를 이용한다. 미세 물방울이 공기 중에서 바로 증발해 열을 빼앗을 수 있도록 분무 방향과 압력을 조절해야 한낮에 냉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순환팬을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사광선을 차단하는 그늘막도 설치해야 한다.

장길원 축과원 스마트축산환경과장은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대비해 축종과 축사 형태에 맞는 환경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여름철 시설 점검은 가축의 생명뿐 아니라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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