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회와 정부 공공기관이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5일 경기 이천비축기지에서 정부비축사업 현황 점검과 함께 농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정재 정책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은 배추, 고추, 수매콩 등 주요 농산물의 보관현황을 직접 둘러봤으며 특히 여름철을 대비해 비축한 배추를 시식하는 등 물가와 직접 관련된 품목의 비축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날 브리핑에서 aT 관계자는 최근 여름철 배추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배추는 기상에 민감한 채소로 폭염, 호우 등에 매우 취약하고 기후 변화 심화로 여름철 고랭지 재배가능 지역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이 초래됐다”며 “현재 aT는 여름배추 생산 전 봄배추 저온비축을 통해 여름철 수급 불안시 탄력적 공급 조절을 통한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저온저장시설 절대 부족으로 실질적 비축량 확대에 애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정된 고랭지 재배지에서 매년 동일한 품종을 재배하는 연작 재배로 토양의 병해충 증가 등 생육저하 현상도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aT 측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품종 개발 △신규 재배적지 발굴·확대 △국가전략 차원의 광역 저온비축기지 확충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물가 불안이 걱정되는 만큼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여름철 배추를 비롯한 주요 농산물의 수급안정은 국민 밥상물가안정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도매가격과 산지 출하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급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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