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산유량 5만kg 이상' 부문 신설
지속가능한 개량 중요성 강조
젖소 개량 전문·다양성 제고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국내 젖소 개량의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 행사인 ‘한국홀스타인품평회’가 올해부터 여러 변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윤, 이하 종개협)는 이번 한국홀스타인품평회부터 격년이 아닌 연례행사로 전환하며 ‘생애산유량 5만 kg 이상’ 부문이 신설될 것이라고 밝히며 심사위원 또한 첫 여성 국제심사위원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낙농산업의 개량 방향과 성과를 점검하는 한국홀스타임품평회의 올해 추진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 ‘생애산유량 5만kg 이상’ 부문 신설 등 출품부문 변경돼

종개협은 2023년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 일부 부문의 출품 마릿수가 저조했던 점을 고려해 올해 품평회부터 일부 출품 부문을 통합하고 새로운 평가 기준을 도입한다.

특히 국제 낙농 기준에 부합하도록 체형뿐만 아니라 생산성까지 겸비한 젖소 선발을 위해 생애산유량 5만 kg 이상 부문을 신설했다.

박상출 종개협 유우개량부장은 “그동안 품평회는 주로 체형 중심의 심사였지만 현장 낙농가로부터 수익성과 실질적인 생산성을 함께 고려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에 따라 내부 논의 끝에 ‘제6부 미경산 미들’과 ‘제7부 미경산 미들 시니어’를 하나로 통합하고 장기 생산능력을 갖춘 젖소를 평가하는 새로운 부문을 추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종개협은 생애산유량 5만kg 이상 부문은 젖소의 궁극적인 개량 목표인 ‘오래 건강하게 많은 우유를 생산하는 것’을 위해 지속가능한 개량의 중요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 첫 여성 국제심사위원 초청

올해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는 미국홀스타인협회 소속의 여성 심사위원인 몰리 슬론(Molly Sloan)이 심사에 참여한다.

이는 대회 역사상 첫 여성 심사위원 초청 사례로 젖소 개량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도입하고 평가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자 하는 종개협의 의지가 담겨있다.

몰리 슬론은 일리노이 북부에 있는 홀스타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라 위스콘신대에서 낙농을 전공한 뒤 7~8개국에서 홀스타인품평회 심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홀스타인품평회를 위해 몰리 슬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최명회 종개협 유우개량부 팀장은 “몰리 슬론은 육성우의 경우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했으며 크지 않아도 구조적으로 정확하고 균형잡혀 있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갈비뼈가 열려있고 등 라인이 곧고 지제 구조가 좋은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산우의 심사 기준은 구조적인 기준과 더불어 유방의 모양이 핵심”이라며 “높고 넓은 뒷유방, 강하게 붙은 앞유방, 적절한 유두 길이와 위치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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