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협회, ‘농관원 각성하라’ 성명 발표해

수입산 오리고기의 국내산 둔갑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오리생산자단체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오리고기 원산지의 지속적인 단속과 실질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오리협회는 지난 30농관원은 각성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관원을 향해 지속적인 원산지 단속과 안정적인 오리산업 기반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사육농가의 생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계속 늘어나는 수입오리고기 원산지 위반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산 오리고기는 지난해 13000톤이 수입됐고 그 양은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 정책에 의해 겨울철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기간 중 300여 오리농가가 사육제한을 실시하는 틈에 수년간 약 1억 마리 정도의 중국산 오리고기가 수입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리협회는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불법적인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오리고기 원산지 바로 알리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 판매소에 대한 오리고기 원산지표시 위반과 관련 오리협회 자체 조사 결과, 최근 한 달 동안 700여 건을 적발해 고발한 상황이다.

오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국내산과 섞어 판매하는 등 날로 위법행위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농관원은 아무런 대책이 없고 농관원은 원산지 표시 단속이 본연의 업무임에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고 있고 이는 직무유기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실제로 오리협회는 오리고기 수입량 증가에 따라 지난 2월과 5월에도 농관원에 원산지 단속 강화와 명예감시원 증원을 요청했다. 농축산물 단속인력 부족으로 인해 명예감시원을 운영 중이라고는 하지만 미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리협회측의 주장이다. 현재 오리협회는 오리고기 원산지 위반을 근절하고자 농관원에 직접 방문해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명예감시원 운영 확대를 요청, 이후 각 지역별로 명예감시원을 지정하고자 약 50여 명의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농관원에서 신청시기 등을 핑계로 이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호 오리협회 회장은 농관원이 명예감시원 확대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오리협회의 요청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지금도 협회 자체적으로 원산지표시 위반 적발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오리협회가 자체적으로 오리고기 원산지 위반 조사 건수가 농관원의 적발 건수보다 월등히 많고 적극적인 단속을 거듭 요청함에도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원산지 위반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를 시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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