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대책 마련
낙농가 위한 기술 지원 병행돼야
[농수축산신문=김신지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젖소가 고온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낙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하절기 폭염 일수는 지난달 기준 15일,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아 폭염으로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젖소의 산유량이 크게 줄고 각종 질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젖소는 기온·습도지수(THI)가 72를 넘으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78 이상이 되면 사료 섭취량과 되새김질 시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서 낙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더운 날이 많고 장마까지 겹쳐 젖소가 제대로 쉬지를 못한다”며 “산유량도 줄고 젖소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부는 △자동 물뿌리개(스프링클러) △송풍팬·안개 분무기 △충분한 물 공급 △사료 급여 시간 조절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거나 고령의 낙농가들은 축사 내 온·습도를 낮추기 위한 냉방기기, 차광막, 대형 팬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낙농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장비가 하절기 사양관리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큰 금액이 드는 설비를 감당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특히 후계자가 없는 고령의 낙농가의 경우 시설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갑작스러운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어 생크림, 버터 등의 생산량이 급감해 이상기후 대책 마련과 낙농가를 위한 기술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