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농장 냉방설비 늘렸지만
전기요금 3배 이상 폭등
소규모 농가는 계약용량 적어
누진세로 ‘휘청’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전남지역 오리농가들이 폭염으로 3배에서 많게는 8배까지 늘어난 전기세 폭탄에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대규모 농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남지역에서는 시설현대화를 통해 선풍기 대수를 늘리고 지붕위 안개분무 설치 등 냉방시설을 확충한 농가들이 상당수기 때문에 전기 이용량이 더 많은 상황이다.
영암에서 6만 마리 규모의 오리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남은 상대적으로 온도도 높고 마릿수도 많은 편이라 선풍기대수도 늘리고 마당과 지붕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온도를 떨어뜨리고 있는데 그런 투자가 오히려 이번 여름에는 발목을 잡았다”며 “10년째 전기세 폭탄을 맞고 있는데 올해는 6월에 비해 지난달은 전기세가 3배 이상 늘어나 8월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까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농가들이 분포해 있는 나주는 전기 계약용량에 비해 늘어난 전기사용량으로 누진세 폭탄을 맞으면서 전기요금이 8배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나주에서 2만 마리의 오리를 키우고 있는 B 씨는 “이번 여름 너무 더워 지난달에는 24시간 냉방기를 가동했더니 누진세가 붙어 전기세가 평소보다 8배 가량 많이 나왔다”며 “소규모 농가에서는 한전과 전기 계약용량 자체를 낮게 설정해 놨기 때문에 이번 여름처럼 폭염에는 과금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오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축사는 하우스 축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여름처럼 감당할 수 없는 더위에 가축을 키워야 하는 오리농가들이 시설투자를 한 대규모 농가는 이에 따른 전기세 폭탄을, 영세농은 전기 계약용량이 작아 누진세로 전기세 폭탄을 맞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